인천공항을 제외한 국내 14개 공항에 설정된 야간 운항금지 시간(커퓨타임·curfew time)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저비용 항공사(LCC)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 김해 등 LCC들의 핵심 노선 공항이 항공기 취항 증가로 주간 시간대 이착륙이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커퓨 타임은 항공기 소음 방지 및 군사 보안을 위한 것으로, 24시간 운영되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에 모두 설정돼 있다. 국내선 노선이 몰려 있는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제주공항의 커퓨타임은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다. 대구공항은 지난달 대구시청과 공군, 한국공항공사와 공항지역 주민 대표들의 합의에 따라 밤 12시에서 다음날 오전 5시까지로 줄였다.

그동안 항공업계에선 커퓨 타임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김해공항이 2023년부터 활주로 혼잡이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동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할 뜻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앞서 제주공항은 2018년이면 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한계인 34회를 초과할 것으로 우려돼 왔다. LCC 업체들은 “언제 실현될지 기약할 수 없는 신공항 건설에 앞서 커퓨타임을 줄이면 그만큼 노선 증편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