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코스닥시장에도 '바스켓 매매'(다수종목 일괄거래) 제도가 도입된다. 변동성 높은 코스닥시장에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업무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과 전산개발 완료에 따라 오는 9월1일부터 '시간외시장 개편 및 종목별 변동성 완화장치(VI) 등'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다수 종목 일괄거래를 위한 코스닥 바스켓 매매 제도 도입도 포함돼 있다. 바스켓 매매란 투자자간 협상 가격으로 일정 종목수 이상의 주식을 일괄 매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스켓매매가 활성화돼 있지만, 코스닥에서는 바스켓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바스켓 매매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주로 사용된다.

조희정 한국거래소 코스닥매매제도팀장은 "과거에는 코스닥 종목에 대한 바스켓 매매 수요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코스닥 바스켓 매매는 5종목 이상, 2억원 이상의 거래를 묶어서 처리하게 된다.

기관들이 일일이 많은 종목에 대해 따로 주문을 넣지 않고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기관 투자자들의 매매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덩달아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코스닥 시장의 수급 안정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현재 코스닥에 대한 대량매매 수요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수급적으로 큰 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심상범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스켓 매매는 주로 시장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나 ETF들이 사용하는데 코스닥 관련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의 규모가 크지 않아 눈에 띄는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