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서열 10위' 한화, 주가 휘청…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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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주회사격인 한화 주가가 올 들어 23% 미끄러졌다. 올 초 그룹 경영에 발목을 잡았던 '오너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주가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재계 서열 10위인 한화 시가총액 순위는 의류업체인 영원무역과 롯데칠성 뒤로 밀려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이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 주력 계열사 부진에 실적 악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만9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6월 2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한화건설이 4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초 다시 2만5000원대로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순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92위였던 한화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105위로 뒤쳐졌다.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은 부진한 실적이다. 한화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9조1992억 원으로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565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는 주력 계열사인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의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2분기에 4200억 원, 16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의 원가 상승 및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뱉어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2분기 영업적자는 한화건설의 일시적인 비용 반영과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가동 탓"이라며 "최근 주가 흐름은 한화건설에 대한 우려로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주가 전망은 '청신호'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화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화건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또 향후 실적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도 그간의 부진에서 탈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준공을 앞둔 일부 해외사업장의 공기 연장으로 원가 상승 및 충당금 등이 발생했다"며 "일시적 비용이 2분기에 대폭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77억5000억 달러 규모인 이라크 주택사업 추진도 한화건설에 호재다. 해당 사업은 이미 수령된 선수금 범위 내에서 진행, 최근 이라크 내전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에서 올해 7500억 원, 내년부터 연간 1조 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는 PBR 0.5배로 저평가된 채 거래되고 있다"며 "한화건설 정상화 등이 앞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 정상화를 통한 자체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사업 4차 선수금 유입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요인들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 등 주력 계열사들의 부진이 주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했다.
◆ 주력 계열사 부진에 실적 악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올 들어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만9000원대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6월 2만4000원대로 추락했다. 한화건설이 4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달 초 다시 2만5000원대로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 순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지난해 92위였던 한화는 지난 25일 기준으로 105위로 뒤쳐졌다.
주가를 끌어내린 주범은 부진한 실적이다. 한화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매출액은 9조1992억 원으로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2565억 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는 주력 계열사인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의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한화건설과 한화케미칼은 각각 2분기에 4200억 원, 160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 사업장의 원가 상승 및 충당금 설정 등의 영향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뱉어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2분기 영업적자는 한화건설의 일시적인 비용 반영과 한화케미칼의 폴리실리콘 가동 탓"이라며 "최근 주가 흐름은 한화건설에 대한 우려로 대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하반기 주가 전망은 '청신호'
전문가들은 하반기 한화 주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화건설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또 향후 실적이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도 그간의 부진에서 탈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건설은 준공을 앞둔 일부 해외사업장의 공기 연장으로 원가 상승 및 충당금 등이 발생했다"며 "일시적 비용이 2분기에 대폭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77억5000억 달러 규모인 이라크 주택사업 추진도 한화건설에 호재다. 해당 사업은 이미 수령된 선수금 범위 내에서 진행, 최근 이라크 내전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건설은 이라크 주택사업에서 올해 7500억 원, 내년부터 연간 1조 원 내외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화는 PBR 0.5배로 저평가된 채 거래되고 있다"며 "한화건설 정상화 등이 앞으로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 정상화를 통한 자체 사업 실적이 개선되고,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사업 4차 선수금 유입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 같은 요인들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