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전환 못해줘”...서울대, 어린이집 교사 '해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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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지난 2년간 근무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앞둔 어린이집 보육교사에게 처음으로 전환불가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대 법인화 이후 비정규직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본부측은 최근 만1세 영유아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교사 4명에 “8월말까지만 근무하라”며 통보했다. 이들 교사 4명은 2012년 9월부터 근무를 시작해 곧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서울대 어린이집에서 계약직 교사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생활과학대학에 소속돼 있던 2012년 7월 이전까지는 모두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뤄졌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 41명 중 20여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다.
서울대는 법인의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앞으로도 어린이집 교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사교육과 관계자는 “(교사일이)다른 교사로 충분히 대체가능한데 굳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과 아동가족학과 학생회 등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서울대에서 어린이집 교사의 경력을 2년 이하로 제한해서 쓰겠다니 정말 이해가 안된다”며 “애착형성이 중요한 영유아들을 돌보는 교사를 언제든 대체가능한 인력으로 보는 본부의 태도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어린이집의 열악한 근무조건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나섰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정부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5년까지 6만5711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무기계약직 전환을 계속 꺼린다면 경력교사는 점점 없어지고 1~2년차 교사들만 근무하게 돼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서울대 어린이집은 아동가족학과 학생·대학원생들이 실습·연구를 수행하고 교수들이 운영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국공립 보육시설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위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본부측은 최근 만1세 영유아들을 돌보는 어린이집 교사 4명에 “8월말까지만 근무하라”며 통보했다. 이들 교사 4명은 2012년 9월부터 근무를 시작해 곧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서울대 어린이집에서 계약직 교사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생활과학대학에 소속돼 있던 2012년 7월 이전까지는 모두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뤄졌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 41명 중 20여명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이다.
서울대는 법인의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앞으로도 어린이집 교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인사교육과 관계자는 “(교사일이)다른 교사로 충분히 대체가능한데 굳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과 아동가족학과 학생회 등은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나라 최고의 교육기관이라는 서울대에서 어린이집 교사의 경력을 2년 이하로 제한해서 쓰겠다니 정말 이해가 안된다”며 “애착형성이 중요한 영유아들을 돌보는 교사를 언제든 대체가능한 인력으로 보는 본부의 태도는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어린이집의 열악한 근무조건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고 나섰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정부 방침과도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5년까지 6만5711명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대가 무기계약직 전환을 계속 꺼린다면 경력교사는 점점 없어지고 1~2년차 교사들만 근무하게 돼 교육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서울대 어린이집은 아동가족학과 학생·대학원생들이 실습·연구를 수행하고 교수들이 운영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국공립 보육시설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위상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