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지주사 전환 한라, 경영진 개편
한라그룹(회장 정몽원)이 9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앞두고 핵심 경영진 개편에 나섰다.

한라그룹은 27일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핵심 계열사인 만도 대표이사 및 최고경영자(CEO)에 성일모 수석사장(59)을 선임하는 등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달 신설되는 그룹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 대표이사엔 임기영 한라그룹 상임고문(전 대우증권 사장·61)을 내정했다. 임 대표는 내달 2일 열릴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 절차를 밟는다. 신사현 만도 부회장(64)은 상임고문으로 물러난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확립하고 미래지향적 체제로 변화하기 위해 일부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와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거쳐 장기신용은행 뱅커스트러스트은행 살로먼브러더스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도이치증권 한국 대표와 IBK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증권 사장을 지냈다. 지난 2월 한라그룹 상임고문으로 영입돼 그룹 금융부문 업무를 맡아왔다.

한라그룹은 지난달 28일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만도를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만도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사업회사로 거듭나는 만도의 새 대표이사는 성 수석사장이 맡는다. 성 대표는 서울고와 한양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만도 해외사업부장과 기획본부장을 거쳤다. 2011년 만도 한국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뒤 2013년 만도 대표이사가 됐다. 성 대표와 공동대표로 일해온 신 부회장은 상임고문으로 성 대표를 지원한다.

또 심상덕 만도 부사장(57)이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해 성 대표를 보좌한다. 심 수석부사장은 제물포고와 성균관대 중문과를 나와 1989년 만도기계에 입사했다.

자동차 엔진용 부품을 만드는 한라스택폴의 안성환 부사장(57)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안 사장은 경남공고와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작년 7월부터 한라스택폴 대표직을 수행했다.

한라그룹은 또 2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남규한 (주)한라 전무 등 3명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11명의 상무보가 상무로 한 직급 올랐다. 그룹 회장비서실의 권주상 상무보 등 14명이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새로 임원이 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