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호 국민은행장의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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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In & Out
전산갈등 부른 임직원 고발
KB지주와 상의 없이 '强手'
전산갈등 부른 임직원 고발
KB지주와 상의 없이 '强手'
중징계 부담에서 벗어난 이건호 국민은행장(사진)이 본격적으로 ‘마이 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신에 따라 임원 인사를 한 데 이어 전산교체 내분 사태 원인을 제공한 임직원 세 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 22일 경기 가평군 백련사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린 KB금융 경영진 ‘템플스테이’에서는 행사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진행된다며 첫날 밤 갑자기 서울로 돌아오기도 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산 내분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조근철 IT본부 상무를 해임하고, 김재열 KB금융지주 전무(최고정보책임자·CIO),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등 세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행장은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은 명백한 업무방해죄에 해당돼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주사 임직원을 고발하면서 지주사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
KB금융 임직원에 대한 제재 결과가 나온 22일에는 지주사, 은행, 다른 자회사 경영진 30여명이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화합 차원에서였다. 참가자 모두가 한 방에서 자기로 했으나 지주사가 임영록 회장만을 위한 방을 따로 준비하자 이 행장은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갈등을 빚자 이 행장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이 징계 부담을 덜고, 전산교체와 관련한 자신의 문제제기가 타당성을 인정받자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실시된 국민은행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는 이 행장의 의중이 완벽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스토리 금융’ 강화를 위해 영업 관련 3개 본부(영업기획, 동영업추진, 서영업추진)를 1개 영업본부로 합치고 박지우 부행장에게 맡겼다. 임원 인사도 이 행장의 뜻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한다. 상무급이 맡고 있던 HR본부장 자리를 부행장급으로 올려 민영현 부행장에게 맡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행보로 미뤄 KB금융 경영진 간 갈등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산 내분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조근철 IT본부 상무를 해임하고, 김재열 KB금융지주 전무(최고정보책임자·CIO), 문윤호 KB금융지주 IT기획부장 등 세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6일 검찰에 고발했다. 이 행장은 “중징계를 받은 임직원들은 명백한 업무방해죄에 해당돼 사법당국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주사 임직원을 고발하면서 지주사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
KB금융 임직원에 대한 제재 결과가 나온 22일에는 지주사, 은행, 다른 자회사 경영진 30여명이 템플스테이를 떠났다. 화합 차원에서였다. 참가자 모두가 한 방에서 자기로 했으나 지주사가 임영록 회장만을 위한 방을 따로 준비하자 이 행장은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갈등을 빚자 이 행장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이 징계 부담을 덜고, 전산교체와 관련한 자신의 문제제기가 타당성을 인정받자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표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실시된 국민은행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는 이 행장의 의중이 완벽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스토리 금융’ 강화를 위해 영업 관련 3개 본부(영업기획, 동영업추진, 서영업추진)를 1개 영업본부로 합치고 박지우 부행장에게 맡겼다. 임원 인사도 이 행장의 뜻이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한다. 상무급이 맡고 있던 HR본부장 자리를 부행장급으로 올려 민영현 부행장에게 맡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의 행보로 미뤄 KB금융 경영진 간 갈등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