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기대주들 "선배들 업적 잇겠다" 각오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골프는 한국이 최근 초강세를 보인 종목이다.

처음 아시안게임에 도입될 때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만 열리다가 1990년 베이징부터는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이 추가돼 2014 인천 대회에도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9월25∼28일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총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가장 스코어가 낮은 선수가 개인전 우승자가 되며, 각 팀 출전 선수 4명 중 성적이 좋은 3명(여자는 3명 중 2명)의 스코어를 합산해 단체전 순위를 매긴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까지 매 대회 빠짐없이 최소 하나의 메달을 챙겨 아시아 골프강국의 위상을 지켜왔다.

특히 역대 28개 금메달 중 12개를 차지해 일본(7개)과 대만(5개)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8개는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전 종목 싹쓸이'를 통해 나온 것이다.

남자부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 첫 단체전 금메달이 나온 이후 20년 동안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20년이 지난 2006년 도하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했다.

당시 주역들이 현재 국내·외 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김경태, 김도훈, 김도훈, 강성훈이다.

특히 김경태는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에서는 김민휘, 이재혁, 이경훈, 박일환이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고, 김민휘가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은 2회 연속 금메달을 독식했다.

여자부에서는 첫 대회인 1990년 여자 개인전(원재숙)과 단체전 모두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 소식이 들리지 않다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단체전 정상을 탈환, 광저우까지 3연패 중이다.

개인전에서도 대만과 일본에 정상을 내주다 2006년 유소연, 2010년 김현수가 다시 한국으로 금메달을 가져왔다.

올해 인천 대회에도 아마추어 기대주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선배들의 업적을 잇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남자 대표로는 공태현(호남대), 김남훈(성균관대), 김영웅(함평골프고), 염은호(신성고)가 선발됐고, 여자 대표팀은 난징 유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소영(안양여고)을 필두로 박결(동일전자정보고), 최혜진(학산여중)으로 구성됐다.

다른 나라에서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나서 한국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올해 4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KKT컵 밸런타인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5세 293일) 기록을 작성한 고교생 가츠 미나미가 여자부 대표로 선발됐다.

남자부에서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최연소 출전과 컷 통과 기록을 세운 중국의 '신동' 관톈랑(15) 등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배성만 남자대표팀 코치는 "단체전에서는 일본과 대만이 가장 강한 경쟁상대인데, 우리도 경쟁력이 충분한 만큼 부담감을 떨치는 게 관건"이라면서 "경험이 많은 김남훈이 잘 이끌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순희 여자대표팀 코치 "쇼트 게임이 좋은 일본 선수들이 경계 대상"이라며 "9월 초 열리는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를 통해 다른 나라 전력을 더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 공략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골프의 특성상 이미 대회장을 여러 차례 겪은 한국 선수들은 안방의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순희 코치는 "코스 전장이 짧고, 러프는 길고 페어웨이는 좁아질 것으로 보여 코스 공략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하고 선수들 체력 관리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성만 코치도 "미팅을 통해 꾸준히 코스를 체크하고 다른 대회가 없을 땐 드림파크에서 연습해왔기에 코스 적응은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