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銀 연내 조기통합 더 이상 늦추는 건 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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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작심발언
2014년 완료, 2015년 전산통합해야 2년 후 '계좌이동제' 대응 가능
노조 및 직원과 공개토론하겠다
2014년 완료, 2015년 전산통합해야 2년 후 '계좌이동제' 대응 가능
노조 및 직원과 공개토론하겠다
“지금 통합하지 않는 건 배임입니다. 목숨을 걸고 연내에 통합해야 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가슴에 있는 말을 쏟아냈다. 28일 아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림소사이어티’ 행사에서다. 드림소사이어티는 외부 인사가 그룹 임원과 하나·외환은행의 주요 부서장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정기행사다. 강연이 끝난 후 김 회장은 단상으로 올라가 임직원들에게 격정적으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외환은행은 연내에 통합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직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안 통합 위해 목숨 걸어라”
김 회장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통합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김 행장이 3월이라는데, 3월은 너무 늦다. 올해 안으로 통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통합해야만 내년까지 전산통합을 끝낼 수 있고, 그래야 2016년부터 시작되는 계좌이동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계좌이동제를 이겨야 할 것 아니냐”며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에 시간이 걸리니 우리 쪽 일정을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만일 내가 노조를 직접 상대했으면 벌써 (합의를) 끝냈다”며 “목숨 걸고 붙어야지, 이게 뭐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2002년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서울은행 통합 당시를 소개하면서는 “그때 두 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통합작업에 매달려 마침내 성사시켰다” 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와 직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누가 과연 조직을 사랑하고 누구를 위해서 통합하는 건지 얘기해 보자. 회사는 통합하면 뭐가 좋은지 계속 설명하는데, 노조는 ‘2·17합의’를 지키면 뭐가 좋은지 얘기를 안 한다. 수천명이 모여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더 늦으면 조직과 직원 둘 다 위험”
자신의 진정성도 설명했다. 그는 “27일자로 노조가 저에게 건 소송 두 건(외환은행의 하나고 자금 출연, 직원 정보 유출 문제)이 전부 무혐의 처리됐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여러 번 노조에 시달렸지만,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정도를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작은 고통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 5년을 채운 후에는 (고용 안정 등) 합의 정신을 지킬 수 없다. 더 늦으면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직원들이 위험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금 외환은행에 투자하는 게 누구냐”며 하나금융의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해외투자하는 게 누구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고 멕시코에 진출하는 게 누구냐. 하나금융그룹이다. 과연 론스타가 있었으면 투자를 했겠느냐. 돈만 빼갔을 것이다”고 했다. 이 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다른 은행과의 통합을 세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장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이 힘을 합쳐 최고의 조직을 만들어보자”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가슴에 있는 말을 쏟아냈다. 28일 아침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드림소사이어티’ 행사에서다. 드림소사이어티는 외부 인사가 그룹 임원과 하나·외환은행의 주요 부서장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정기행사다. 강연이 끝난 후 김 회장은 단상으로 올라가 임직원들에게 격정적으로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는 “하나·외환은행은 연내에 통합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직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올해 안 통합 위해 목숨 걸어라”
김 회장은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통합을 희망한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김 행장이 3월이라는데, 3월은 너무 늦다. 올해 안으로 통합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통합해야만 내년까지 전산통합을 끝낼 수 있고, 그래야 2016년부터 시작되는 계좌이동제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계좌이동제를 이겨야 할 것 아니냐”며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에 시간이 걸리니 우리 쪽 일정을 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만일 내가 노조를 직접 상대했으면 벌써 (합의를) 끝냈다”며 “목숨 걸고 붙어야지, 이게 뭐 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2002년 하나은행 부행장 시절 서울은행 통합 당시를 소개하면서는 “그때 두 달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통합작업에 매달려 마침내 성사시켰다” 고 거듭 강조했다.
노조와 직원이 참여하는 공개토론도 제안했다. 그는 “누가 과연 조직을 사랑하고 누구를 위해서 통합하는 건지 얘기해 보자. 회사는 통합하면 뭐가 좋은지 계속 설명하는데, 노조는 ‘2·17합의’를 지키면 뭐가 좋은지 얘기를 안 한다. 수천명이 모여 공개토론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더 늦으면 조직과 직원 둘 다 위험”
자신의 진정성도 설명했다. 그는 “27일자로 노조가 저에게 건 소송 두 건(외환은행의 하나고 자금 출연, 직원 정보 유출 문제)이 전부 무혐의 처리됐다.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여러 번 노조에 시달렸지만, 내가 이길 수 있었던 건 정도를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작은 고통이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통합해야 한다. 5년을 채운 후에는 (고용 안정 등) 합의 정신을 지킬 수 없다. 더 늦으면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직원들이 위험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금 외환은행에 투자하는 게 누구냐”며 하나금융의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해외투자하는 게 누구냐.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을 인수하고 멕시코에 진출하는 게 누구냐. 하나금융그룹이다. 과연 론스타가 있었으면 투자를 했겠느냐. 돈만 빼갔을 것이다”고 했다. 이 같은 투자에도 불구하고 통합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나는 다른 은행과의 통합을 세 번이나 경험했기 때문에 상대편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 장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직원들이 힘을 합쳐 최고의 조직을 만들어보자”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