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내 남자, 기본 패딩만으론 안 돼"

한섬, '랑방 스포츠' 론칭하며 남성복 부문 강화

올 겨울에는 한층 멋스러운 외투를 입은 남자들이 거리를 거닐 전망이다.

그동간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기본형 패딩을 민 것과 달리 최근 일부 아웃도어 및 남성복 브랜드들이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겨울 겉옷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각 브랜드들은 보다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겨울 아우터(외투)를 내놓으면서 여미족(Yummy족·용어설명 참조)을 설레게 하고 있다.

29일 한섬은 남성복 브랜드 '랑방 스포츠'를 국내에 론칭하고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랑방 스포츠는 '어반 애쓸릿'과 '다이나믹 퍼포머' 라인을 통해 로로피아나 등 고급소재와 기능성 소재를 조합한 패딩 재킷, 무릎길이의 경량다운 재킷, 니트 코트를 선보였다.

어반 애쓸릿 라인은 도시생활에 최적화된 고급 소재와 랑방의 세련된 디자인에 방수, 방풍 등의 기능성을 더했다. 다이나믹 퍼포머 라인은 고기능성 소재와 고도의 봉제기술로 도시생활과 야외활동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제작했다.

CD(Creative Director)를 맡은 방미애 한섬 상무는 "프랑스 브랜드 '랑방'의 세련된 감성과 '스포츠'를 접목하는 것이 숙제였다"며 "변화무쌍한 기후 속에서 몸을 보호하는 소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활동성을 가미할 수 있는 입체 패턴과 랑방 패션하우스의 테일러링(재단)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랑방 스포츠 론칭행사에서 선보인 남성용 겨울 아우터.

한섬에선 랑방의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지만 기존 남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고 자평했다. 제품 가격대는 아우터의 경우 60만~180만 원 수준이다. 같은 회사가 운영하는 남성복 브랜드 타임 옴므보다 평균적으로 10% 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앞서 지난 6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열고 한층 스타일리시한 남성용 패딩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과 달리 한층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스웨이드와 무스탕, 퍼, 네오프렌, 울 등을 조합해 아웃도어에 '엣지(edge)'를 더한 것. 고기능성 재킷 외에도 배기팬츠 등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도 선보였다.

패션업계에서는 올해 겨울 디자인을 한층 강화한 기능성 아우터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패딩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몽클레르의 전 라인을 판매하는 복합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었다. 전체 라인을 한 공간에서 보고 싶어하는 고객들이 많아 복합매장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보다 차별화될 수 있는 니트, 퍼(털)가 조합돼 디자인이 가미된 패딩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은 대부분 200만~300만 원선이고 일부 고가의 제품은 500만 원대"라고 말했다.

◆ 여미족이란?

미국에서 최근 고가 브랜드 시장의 새 소비주체로 등장한 젋은 도시 남성을 이르는 신조어. 젊고(Young), 도시에 거주하는(Urban) 남성(Male)의 줄임말이다. 패션에 민감한 대도시 거주 남성을 뜻하는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에서 업그레이드 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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