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와드와 인도 외교차관 "인도 인프라 건설사업에 한국 기업 투자해 달라"
“1조2000억달러(약 1260조원)에 달하는 인도의 인프라 건설 계획이 한국 기업에 열려 있습니다.”

아닐 와드와 인도 외교부 차관(사진)은 2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인도 인프라와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인도 정부의 인프라 건설 계획은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나렌드라 모디 정부 출범 뒤 석 달 동안 20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했다”며 “농업에 치중됐던 산업구조를 제조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선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와드와 차관은 “인도 정부가 올해 32개의 항만 건설 및 조선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한국 건설업체와 조선업체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또 “‘모디노믹스’의 일부분인 ‘국민재산 증진정책’으로 어제 하루 동안 1500만개의 신규 은행 계좌가 생겼다”며 “금융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금융업 역시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위한 투자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드와 차관은 “라자스탄주(州)에 박근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전 총리가 약속한 140만㎡(약 43만평) 규모의 한국전용공단 건설이 진행 중”이라며 “인도 내 공장용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스팔 빈드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아시아지역 최고경영자는 이날 인도 현지에 법인이 없는 한국 기업들을 위해 인도 루피화로 무역 거래를 할 수 있는 환헤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전 기술 역시 인도 정부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