景氣지표 '반짝'…기업 심리는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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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업생산·소매판매·고용지표 호전 불구
세월호 여파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8월 제조업 체감 BSI 72…13개월來 최저
세월호 여파에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쳐
8월 제조업 체감 BSI 72…13개월來 최저
바닥을 헤매던 실물경기 지표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업들의 ‘경제 심리’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 이후 국회 내 여야 간 극한 대립에 따른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 지연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물 경기는 회복세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자동차(10.7%), 석유정제(7.5%) 등 광공업 부문 생산이 전달에 비해 1.1%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7월 조업일수(25일)가 전달(23.2일)보다 늘어난 덕도 있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도 늘어 소매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0.3% 늘었다.
5월(-0.8%), 6월(-1.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 부문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분야 투자가 증가해 전월보다 3.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59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만5000명 증가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세월호 사고로 타격을 입었던 업종의 고용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체감 경기는 아직 ‘꽁꽁’
하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아직 ‘겨울’이다.
특히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실제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8월 수치는 지난해 7월(7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82)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기업 유형별로는 수출기업(3포인트)이 내수기업(2포인트)보다 지수 하락 폭이 더 컸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출 기업의 심리가 특히 위축돼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체감 경기도 4개월 연속 나빠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BSI 전망치는 93.1이다. 전경련이 내놓는 BSI 전망치는 지난 5월 101.7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아직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세월호 참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 이후 국회 내 여야 간 극한 대립에 따른 경제활성화 법안 입법 지연 등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실물 경기는 회복세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4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자동차(10.7%), 석유정제(7.5%) 등 광공업 부문 생산이 전달에 비해 1.1% 늘어난 데 힘입은 것이다.
7월 조업일수(25일)가 전달(23.2일)보다 늘어난 덕도 있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도 늘어 소매 판매량은 전월에 비해 0.3% 늘었다.
5월(-0.8%), 6월(-1.2%)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 부문도 항공기 등 운송장비 분야 투자가 증가해 전월보다 3.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용시장에도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는 2597만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50만5000명 증가했다. 4개월 연속 하락세였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세월호 사고로 타격을 입었던 업종의 고용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체감 경기는 아직 ‘꽁꽁’
하지만 기업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체감경기는 아직 ‘겨울’이다.
특히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2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실제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8월 수치는 지난해 7월(72)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82)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기업 유형별로는 수출기업(3포인트)이 내수기업(2포인트)보다 지수 하락 폭이 더 컸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중국과 유럽연합(EU)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수출 기업의 심리가 특히 위축돼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체감 경기도 4개월 연속 나빠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9월 BSI 전망치는 93.1이다. 전경련이 내놓는 BSI 전망치는 지난 5월 101.7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4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아직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규제 완화를 강력히 추진하면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