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유커)에 힘입어 지난 7월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커를 비롯한 쇼핑객들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인 관광객(유커)에 힘입어 지난 7월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커를 비롯한 쇼핑객들이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에서 상품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분기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관광수입도 역대 최대에 이르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13년 만에 최저로 줄어들었다. 한국을 찾아와 지갑을 여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가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씀씀이 큰 '유커'…외국인 카드 사용액 29억弗 '사상 최대'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인(비거주자)이 한국에서 카드결제한 금액은 사상 최대인 29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 1분기(22억2000만달러)에 비해 31.2%나 늘어난 것이다.

유커가 이 같은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162만명으로 1분기(104만명)보다 55% 증가했다. 노동절 연휴가 있었던 5월에 유커들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2분기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376만명) 중 유커가 차지한 비중은 43%였다.

2분기에 외국인이 한국에서 카드결제한 금액은 한국 사람이 해외에서 카드결제한 금액 29억8000만달러의 97.6%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08년 35.5%에서 2009년 50.1%, 2011년 53.3%, 2013년 80.7%로 계속 높아졌다.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7월 한국의 관광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억960만달러(34%) 늘어나 사상 최대인 16억159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관광수입이 16억달러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 관광객 수와 카드결제 금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7월 관광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 수준인 2억780만달러로 급감했다.

매년 7월 기준으로는 2001년 이후 13년 만의 최저다. 통상 7월엔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민이 많아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다른 달보다 크다. 하지만 지난달 적자 규모는 휴가철이 아닌 6월(2억3830만달러)에 비해서도 3050만달러 작았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