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 소형 사모펀드(PEF) 1곳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KDB생명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국내 PEF 1곳이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형 PEF로 아직 금융감독원에 등록되지 않은 곳이며 여러 재무적투자자(FI)와 함께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기 위해 LOI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지난달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어 또 유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인수후보가 나타남에 따라 산업은행은 다음주 중 대주주 자격 요건과 자금 여력 등을 갖췄는지를 평가할 예정이다. 이 PEF가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되면 본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10일 KDB생명 매각 본입찰을 진행해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단독으로 참여했지만 최저 입찰가격기준 밑으로 가격을 제시해 매각이 유찰됐고, 이번달 재매각이 추진됐다.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2010년 3월 옛 금호생명(KDB생명)을 인수했고 2015년 3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상 지분은 85%다. 이 펀드에 2000억원 넘게 투자한 주요 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산업은행 측에 신속한 재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2010년 당시 정부의 ‘금호그룹 살리기’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서둘러 금호생명을 인수하다 보니 인수 후 손실이 컸다”며 “인수자금과 부실 해소를 위해 증자로 쏟아부은 돈이 그동안 약 8000억원에 달해 매각 예상가격 역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IB업계가 보는 KDB생명의 적정 인수 가격은 2500억원에서 3000억원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