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타워는 세계적 건축 설계업체인 미국 겐슬러(Gensler)사가 바다를 모티브 삼아 설계했다. 건물 외관은 파도의 모양을 연상케 한다. 로비를 비롯한 실내는 진주조개가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로비에 있는 누에고치(Cocoon) 모양의 ‘스웰 라운지(Swell Lounge)’는 바다의 큰 물결이 부드럽게 출렁이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2층 야외 이벤트 데크에서 로비를 거쳐 지하 그랜드 볼룸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에는 샹들리에가 설치돼 있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거품을 표현했다고 한다. 환경 측면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건축자재부터 세심한 부분까지 환경을 우선 고려해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에 부합하도록 디자인했다.
웨스트 타워는 이용객이 편하게 투숙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장기 투숙객을 위해 레지던스 객실을 보강했다. 기존 이스트 타워 레지던스 시설까지 합치면 총 31실이다. 스위트 객실도 43실로 늘었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의 한보연 매니저는 “레지던스 시설이 보강됨에 따라 인근의 인하국제의료센터와 연계해 의료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연 채광 아래 즐기는 수영
웨스트 타워에는 800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그랜드 볼룸과 40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가든 이벤트 데크 등 다양한 규모의 연회장 시설을 마련했다. 기업 연수나 포럼은 물론 웨딩룸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해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놀이터도 마련했다. 수영장에는 전면 개폐식 유리창을 설치해 사계절 내내 자연 채광 아래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영장은 꽃과 나무로 꾸민 야외 정원과 연결돼 있으며 어린이 놀이터까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이용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스트 타워의 11층과 웨스트 타워의 12층에는 그랜드 클럽 라운지가 마련돼 객실 이용객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있다. 세계의 진미가 한 자리에 ‘그랜드 카페’
1층의 뷔페 레스토랑 ‘그랜드 카페(Grand Caf)’에선 아침, 점심, 저녁마다 동·서양의 다양한 진미를 만날 수 있다. 스웰 라운지에서는 커피와 차, 칵테일 등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이스트 타워의 ‘레스토랑8’은 이 호텔의 대표 음식점인 만큼 카페, 쿠치나, 디저트, 델리, 스시, 야키토리, 누들, 그릴 등 8가지 섹션의 특징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1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공식 개관을 앞두고 지난달 20일 조양호 회장,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대표, 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웨스트 타워 개관을 축하하는 테이프 커팅 행사를 열었다. 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후원을 통해 동북아 중심도시로서 인천의 위상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