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 대학 중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기부금을 모금한 곳은 성균관대로 조사됐다. 고려대와 연세대 등 전통적으로 동문이 기부금을 많이 내는 학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법인으로부터 받는 ‘법인전입금’ 역시 성균관대가 가장 많았다. 이화여대는 적립금을 가장 많이 쌓아두고 있는 대학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 기부금 총액 1위

31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동문 등이 대학에 내는 교비회계 기준 기부금, 대학 재단법인에서 기업들로부터 받은 법인회계 기준 기부금, 산학협력단 등에서 받은 산학협력단 회계 기준 기부금 등을 모두 합친 전체 기부금 모금규모가 437억6991만원으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재단법인을 통해 기부금을 많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431억6518만원) 연세대(427억9729만원) 이화여대(290억1985만원) 가톨릭대(268억7288만원) 등 순으로 기부금을 많이 모았다. 2012년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가천대 순이었다. 이화여대는 교비기부금이 대폭 늘어나는 등 작년보다 약 151억원을 더 모으며 작년 9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한라대는 재단 도움으로 작년의 3배가 넘는 약 22억원의 기부금을 모았고 광주대도 재단 기부금이 크게 늘면서 작년의 4배가 넘는 약 15억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동문 등이 주로 내는 교비회계기준으로는 고려대가 1위로 총 417억9534만원을 모금했다. 고려대는 2009년 대학알리미에 기부금 규모가 공개된 이후 이 부문에서 6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오랜 대학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동문도 많고 이들이 꾸준히 기부금을 많이 내주고 있는 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세대(373억6926만원) 이화여대(284억8518만원) 동국대(179억3310만원) 한양대(148억8217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147억122만원) 중앙대(117억6162만원) 등도 동문으로부터 기부금을 많이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적립금은 이화여대, 홍익대, 연세대 순

대학 재단법인이 대학에 지원하는 법인전입금의 규모도 성균관대(948억2300만원)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기술교육대(673억776만원) 연세대(649억4445만원) 포스텍(578억5089만원) 한림대(470억8025만원) 등이 학교 재단의 탄탄한 재정에 힘입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명지대, 서남대, 신경대, 한북대, 한중대, 대구사이버대, 열린사이버대 등 7개 대학은 법인전입금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가 법인에서 받는 돈이 없으면 결국 등록금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하고 학교시설을 비롯해 학생 교육에 투자가 부실해 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대학의 전체 수입에서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대학은 서남대(91.5%)였다. 이어 고려사이버대(86.6%), 한양사이버대(84.9%)도 의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대학의 경우 등록금 의존율 상위 10위권 내에 6개가 있는 등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이 교내에 쌓아두는 누적적립금은 이화여대가 7868억250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익대(6641억6238만원) 연세대(5113억1454만원) 수원대(3367억3328만원) 고려대(3096억1147만원) 순이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