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가 3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 9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장하나가 31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CC 9번홀 그린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KLPGA 제공
‘장타자’ 장하나(22·비씨카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채리티하이원리조트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장하나는 3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CC(파72·6567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2위 전인지(20·하이트진로)를 2타 차로 제쳤다. 2013 시즌 상금왕과 대상, 공동 다승왕(3승) 등 3관왕에 오른 장하나는 작년 12월 열린 2014시즌 개막전 현대자동차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8개월여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장하나는 시즌 상금 4억8326만원으로 상금랭킹 2위에 오르며 김효주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상금랭킹 1위 김효주는 합계 4언더파로 공동 7위를 기록하며 상금 1656만원을 추가했다. 시즌 상금은 총 8억1006만원. 시즌 상금 8억원 돌파는 투어 사상 처음이다.

부상당했을 때 우승을 곧잘 하던 장하나는 이번에도 전날 위염으로 고생하며 약을 먹는 악전고투 속에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때는 결승전을 앞두고 점심 때 음식을 잘못 먹고 체한 상태에서 경기에 나서 전인지를 꺾고 우승했다. 또 러시앤캐시채리티클래식에선 손목 부상을 당했고, 하이트컵챔피언십 땐 발목까지 다쳤으나 모두 우승으로 연결하는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3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장하나의 상승세는 누구도 막지 못했다. 장하나는 1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낚은 뒤 5번홀(파5)에서도 2.5m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다. 7번홀(파4)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했으나 바로 8번홀(파3)에서 7m 버디를 낚으며 합계 12언더파로 4타 차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 장하나와 동반플레이를 펼친 김하늘(26·비씨카드)은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뻔했으나 홀을 살짝 벗어나는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버디 4개로 4타를 줄여오던 ‘엄마 골퍼’ 안시현(30)은 11번홀(파5)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을 낚으며 합계 9언더파로 단숨에 단독 2위에 올라 장하나를 3타 차로 추격했다. 장하나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5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하며 4타 차 간격을 유지했다.

안시현이 13, 15번홀 연거푸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자 이번에는 전인지가 16번홀까지 버디 5개를 낚으며 장하나에 3타 차로 따라붙었다. 장하나가 17번홀(파4)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범해 2타 차로 좁혀졌으나 승부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장하나는 자신의 장기인 드라이버 대신 대부분의 홀에서 우드로 티샷하고 모험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전략적인 샷을 구사하며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장하나는 “돌아갈 때 돌아가야 하고 티샷이 어려운 코스지만 자신있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전반기에 ‘톱10’에도 많이 들어 부진한 건 아니었지만 우승을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됐다”며 “하반기에는 지난해 우승한 러시앤캐시대회, 하이트챔피언십과 미국 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합계 7언더파를 기록, 안시현 김지현(23·CJ오쇼핑) 김현수(22·롯데마트)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