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개선 기대로 순항하던 한국전력이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날개를 덧붙였다.

한국전력 '3박자' 전력 질주
한국전력은 올 들어 21.4% 급등했다. 지난 29일 종가는 200원(0.48%) 오른 4만2200원. 이달 초 1년 신고가(4만4350원)를 경신한 뒤 자사주 매각 계획 발표를 계기로 단기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다.

상반기와 같은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 하단을 탄탄하게 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은 올 1분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의 3분기 영업이익이 2조661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작년 전기요금 인상 효과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유연탄가격 하락과 원화 강세로 연료비 부담이 줄면서 이익 증가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배당 기대는 덤이다. 물량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던 자사주 매각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입찰에 들어간 강남 본사 부지를 시작으로 여유부지를 단계적으로 매각하면서 부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가 한국전력의 기업 신용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점도 호재다. 주요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최고 5만7000원까지 뛰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한국전력 주식을 11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