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고 89 대 1의 경쟁률로 아파트 용지공급을 마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전경. LH제공
최근 최고 89 대 1의 경쟁률로 아파트 용지공급을 마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전경. LH제공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 공급한 공동주택 용지는 최고 8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토지 사용 시기가 내년 9월 말로 늦지만 대형 건설사와 중견 주택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A43블록은 부산 주택업체인 동원개발의 관계사(21세기개발)에 돌아갔다.

○동탄2신도시 인기

"분양대목 왔다"…동탄2 용지 경쟁률 89:1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이 공동주택 용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 용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A43블록과 같은 시기에 입찰을 실시한 A46블록은 금강주택 계열의 하이야트가 가져갔다. 1195가구(전용 60~85㎡)를 지을 수 있는 이 부지의 토지가격은 1243억원이다.

A45블록(1706억원)은 전용 85㎡ 이하(1123가구)와 85㎡ 초과(403가구) 평형를 지을 수 있는 부지다. 당초 평형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입찰이 무산됐지만 수의계약에 4개 업체가 몰려들었다. 대형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대림산업이 수도권 공동주택을 매입한 것은 2007년 광교신도시 용지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정부 규제완화 속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 아파트 용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호반건설이 리베라CC 남동쪽에 있는 A41블록(1695가구·1999억원)과 A49블록(746가구·541억원)을 매입했다.

다음달 공급 예정인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 용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LH는 다음달 말 리베라CC 남쪽에 있는 A35·67·68·103블록을 공개 매각할 예정이다. 중소형 평형도 지을 수 있도록 조정된 부지들이 대부분이다. 정경재 아이에스동서 본부장은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택지지구에서 나올 중소형 평형 용지가 많지 않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아파트 용지도 속속 주인 찾아

경남 양산신도시, 충남 아산배방지구 등 지방 택지지구에서도 아파트 용지가 속속 매각되고 있다. 동원개발은 지난달 양산 물금지구의 주상복합용지 C블록을 315억원에 매입했다. 양산신도시에 3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EG건설도 전용 85㎡ 초과 부지인 42블록을 사들였다.

천안 업체인 호인종합건설은 지난달 아산배방지구의 도시형생활주택 부지를 매입했다. 경기 군포에 본사를 둔 화산건설은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중소형 아파트 부지를 확보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공동주택 용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내년 사업지를 확보해야 하는 중견업체들이 입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