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또 위독說…"방광암 악화"
중국의 ‘태상왕(太上王)’으로 불리는 장쩌민(江澤民·88·사진) 전 국가주석 위독설이 다시 제기됐다.

일본 도쿄신문은 지난 30일 장 전 주석이 상하이 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장 전 주석은 8월 초 상하이 자택에 머물던 중 지병인 방광암이 악화돼 긴급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장 전 주석의 건강 악화에는 7월 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중대한 규율 위반’을 이유로 그의 심복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장 전 주석은 저우 전 서기 조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현 공산당 최고 지도부에 피력해왔으나 실제 조사가 시작되자 정신적 충격으로 건강 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장 전 주석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는 보도 이후 특별한 활동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다.

장 전 주석의 위독설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7월께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이 “장 전 주석이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도했고, 홍콩 봉황TV도 “장 전 주석이 매우 심각한 급성 질환에 걸렸다”고 전해 위독설이 확산됐다. 그는 그러나 같은 해 10월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대회’에 등장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장 전 주석은 2003년 국가주석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중국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중국 정가에서는 시 주석이 국가주석 자리에 오른 것도 장 전 주석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