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나선 日, 인도에 500억엔 차관

아베-모디 1일 정상회담
"5년간 수조엔 경제협력 추진"
방글라데시·스리랑카도 지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가 31일 일본 교토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인 사찰 도지(東寺)를 방문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걷고 있다. 모디 총리와 아베 총리는 1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교토AFP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인도양 주변 국가들에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기로 했다.

3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인도 인프라금융공사(IIFCL)에 500억엔(약 4900억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 또 5년에 걸쳐 차관, 민간투자,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융자 등 수조엔 규모의 경제적 협력을 인도에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발전소, 철도, 도로 등 인도의 인프라 건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일본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안보 분야와 관련, 양국 정부는 외교·국방 장관회담(2+2) 개최에 합의했으며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난 비행정인 ‘US2’를 인도가 수입하는 방안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는 모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6일부터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순방에 나선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는 방글라데시에서 항만 등 인프라 건설에 6000억엔의 투자를 약속하고, 스리랑카에서는 순시선 제공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이번 방문은 중국이 중동에서 남중국해에 이르는 거점 항구에 투자해 인도를 둘러싼 이른바 ‘진주 목걸이’ 형태의 세력권을 형성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