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가 LG트윈스와의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물병을 투척하는 영상. 사진=해당 유튜브 영상 캡처
롯데자이언츠의 포수 강민호가 LG트윈스와의 경기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갖고 물병을 투척하는 영상. 사진=해당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경기에서 2 대 3으로 패한 후 심판을 향해 물병을 투척한 강민호가 공식 사과했지만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강민호는 LG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경기가 끝난 후 덕아웃 밖으로 나와 심판실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같은 팀 타자 정훈에 대한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떠올리게 하는 강민호의 과격한 항의는 이를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지며 빈축을 샀다.

이에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다음날인 31일 LG와의 연전을 앞두고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 드린다"며 "자중하는 의미에서 강민호는 출장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결장한 강민호 역시 경기에 앞서 "감정 조절을 잘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남은 시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과에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조차 강민호를 감싸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팬들은 강민호의 인성까지 거론하며 "아무리 그래도 심판에게 물병 투척? 제명되고 싶으세요?", "강민호의 물병 투척이 4강 탈락 원흉이 될지도 몰라요", "강민호 선수, 이번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국가대표 포수가 물병 투척이라뇨", "75억짜리 물병 투척이네요, 강민호" 등의 반응을 보였다.

롯데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탈락 이후 강민호와 4년 총액 75억원에 재계약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강민호는 올 시즌 8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61안타, 11홈런, 29타점을 거두는데 그쳤다. 소속팀인 롯데마저 시즌 막판 4위 자리를 빼앗기며 '암운'이 드리워, 강민호의 '물병 투척'에 대한 비난은 팀과 개인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망의 성격도 갖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물병 투척으로 물의를 빚은 강민호에 대해 1일 오전 중 상벌위원회를 개최해 징계 수위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