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14일 이후 보름여 만에 단거리 발사체 한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일 “북한이 오늘 오전 10시30분께 자강도(평안북도) 용림(군) 인근에서 동쪽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한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 발사체는 220km 가량 날아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 인근에서 북측 지역에서 동해상을 향해 발사체를 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측은 낙하 예상 해역에 미리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

이번에 발사체를 쏜 자강도 일대는 개마고원이 있는 산악지대다. 용림군은 중국 국경에서 남쪽으로 60km 지점에 있고 동쪽으로는 함경북도와 인접해 있다.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 지역에 노동·스커드 미사일을 쏠 수 있는 지하기지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양국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이용해 이곳을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북측이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는 고체 연료 추진형 미사일을 차량형 발사대를 통해 쏘는 ‘치고 빠지기 전술’을 사용할 경우 발사 원점 포착과 타격에 상당히 애를 먹을 수 있다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군은 이번 발사체의 사거리가 220㎞ 가량인 점과 궤적으로 볼때 로켓으로 추진하는 탄도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전술 미사일이거나 사거리를 늘린 스커드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달 중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기존 300㎜ 방사포나 KN-02 단거리 미사일과는 다른 ‘신형 발사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체의 정확한 종류와 발사 의도에 대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