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00억 투입 '타짜:신의 손' 주연 최승현 "가수·배우 넘나드는 건 축복…패기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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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 세 번째 영화 주연…3일 개봉
배신·음모 난무하는 도박 세계 조명
배신·음모 난무하는 도박 세계 조명
아이돌그룹 ‘빅뱅’의 탑이자 배우인 최승현(27·사진)이 3일 개봉하는 영화 ‘타짜:신의 손’에서 타짜로 등장한다. 이 영화는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옮긴 ‘타짜’의 속편. 최승현은 전편의 주인공 고니의 조카 대길 역을 맡아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타짜 세계에서 운명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이 영화의 메가폰은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잡았다. 신세경, 곽도원, 유해진, 이하늬, 김인권, 오정세, 김윤석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포화 속으로’ ‘동창생’에 이어 세 번째 영화 주연을 해낸 최승현을 1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를 본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재미없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군요. 지금부터가 흥행에 가장 예민한 순간이에요.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설레면서 초조합니다.”
최승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뒤 몇 달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적나라하고 드센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저질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원작보다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는 강 감독의 에너지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전편은 거의 완벽한 영화였잖아요. 그것을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전작의 주인공 조승우 씨와 비교될 수도 있겠지요. 실패의 두려움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모한 도전일 수 있겠지만 젊음의 패기로 연기했습니다.”
그는 극 중 대길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닮아서 끌렸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단순하게 접근해 본능과 감정대로 행동하고, 뭐든지 쉽게 생각하다 후회하는 유형이다. 최승현은 “무모하게 도전하는 대길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특히 남자들은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1편과 2편을 비교해보면 감독의 개성이 다르다는 걸 아실 겁니다. 1편이 누아르(범죄영화)에 가까웠다면 2편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예요. 지금 시대에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하는지 잘 담아냈어요. 진지한 얘기가 아니라 가볍게 전개되기 때문에 훨씬 모던한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연기하기 어려웠던 부분으로는 ‘벗고 치는 장면’을 꼽았다. 영화 마지막에 김윤석, 곽도원, 신세경, 이하늬와 함께 속옷 차림으로 화투를 치는 장면이다. 그는 “평소 노출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만약 신세경과 이하늬 씨 없이 남자 셋만 벗고 있었으면 목욕탕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웃었다.
극 중 신세경·이하늬와의 멜로신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하늬와 섹스신에서는 쑥스러워 소리까지 질렀다고 했다. 그는 “여배우들도 안 그러는데 너무한다고 이하늬 누나가 얘기하더라”며 “현장에서 만나보니 두 사람 모두 솔직하고 털털해서 금세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하늬 씨는 거르고 숨기는 것 없이 화끈한 여자였다고.
“저는 원래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도박을 멀리했어요. 이번에 고스톱을 배워보니 왜 국민 스포츠인지 알겠더군요. 제게 고스톱을 가르쳐준 감독님에게 이겨서 맥주 400병을 얻어 마실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신세경 씨한테는 한 번도 못 이겼어요.”
그는 지난 주말 도쿄와 상하이에서 빅뱅 멤버로 콘서트를 열었다.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축복이라고 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연기를 하면 한두 달 정도는 지나야 온전히 배역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힘든 작업이죠. 하지만 두 분야 모두에서 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가수나 배우 모두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면서 제 자신이 진화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총제작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한 이 영화의 메가폰은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잡았다. 신세경, 곽도원, 유해진, 이하늬, 김인권, 오정세, 김윤석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포화 속으로’ ‘동창생’에 이어 세 번째 영화 주연을 해낸 최승현을 1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를 본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재미없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군요. 지금부터가 흥행에 가장 예민한 순간이에요.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설레면서 초조합니다.”
최승현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뒤 몇 달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적나라하고 드센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면 저질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 원작보다 고급스럽게 만들겠다는 강 감독의 에너지에 매료돼 출연을 결심했다.
“전편은 거의 완벽한 영화였잖아요. 그것을 뛰어넘기 쉽지 않을 것이고, 전작의 주인공 조승우 씨와 비교될 수도 있겠지요. 실패의 두려움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모한 도전일 수 있겠지만 젊음의 패기로 연기했습니다.”
그는 극 중 대길이 실제 자신의 성격과 닮아서 끌렸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단순하게 접근해 본능과 감정대로 행동하고, 뭐든지 쉽게 생각하다 후회하는 유형이다. 최승현은 “무모하게 도전하는 대길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며 “특히 남자들은 동질감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1편과 2편을 비교해보면 감독의 개성이 다르다는 걸 아실 겁니다. 1편이 누아르(범죄영화)에 가까웠다면 2편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예요. 지금 시대에 사람들이 뭘 보고 싶어하는지 잘 담아냈어요. 진지한 얘기가 아니라 가볍게 전개되기 때문에 훨씬 모던한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연기하기 어려웠던 부분으로는 ‘벗고 치는 장면’을 꼽았다. 영화 마지막에 김윤석, 곽도원, 신세경, 이하늬와 함께 속옷 차림으로 화투를 치는 장면이다. 그는 “평소 노출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만약 신세경과 이하늬 씨 없이 남자 셋만 벗고 있었으면 목욕탕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웃었다.
극 중 신세경·이하늬와의 멜로신도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하늬와 섹스신에서는 쑥스러워 소리까지 질렀다고 했다. 그는 “여배우들도 안 그러는데 너무한다고 이하늬 누나가 얘기하더라”며 “현장에서 만나보니 두 사람 모두 솔직하고 털털해서 금세 친해졌다”고 말했다. 특히 이하늬 씨는 거르고 숨기는 것 없이 화끈한 여자였다고.
“저는 원래 승부욕이 강한 편이라 도박을 멀리했어요. 이번에 고스톱을 배워보니 왜 국민 스포츠인지 알겠더군요. 제게 고스톱을 가르쳐준 감독님에게 이겨서 맥주 400병을 얻어 마실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신세경 씨한테는 한 번도 못 이겼어요.”
그는 지난 주말 도쿄와 상하이에서 빅뱅 멤버로 콘서트를 열었다. 가수와 배우를 넘나드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축복이라고 했다.
“노래를 부르다가 연기를 하면 한두 달 정도는 지나야 온전히 배역에 빠져들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는 힘든 작업이죠. 하지만 두 분야 모두에서 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가수나 배우 모두 표현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무대와 카메라 앞에서 표현하면서 제 자신이 진화해가는 것은 분명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