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빗나간 2m 퍼팅… 김인경, 연장전 5전5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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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클래식 아쉬운 2위
유소연도 마지막홀서 무너져 한국 4연승 무산
언스트, 연장 직전 아버지 전화 코치받고 첫승
유소연도 마지막홀서 무너져 한국 4연승 무산
언스트, 연장 직전 아버지 전화 코치받고 첫승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 LPGA투어 포틀랜드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연장전에서 또 무릎을 꿇었다. 다섯 차례 연장전에 나가 5전 전패다.
김인경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와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패했다. 2010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통산 4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로써 8월 들어 마이어LPGA클래식(이미림)-LPGA챔피언십(박인비)-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유소연)으로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연속 우승 기록이 중단됐다.
◆연장전만 나가면 맥 못춰
김인경은 2007년 LPGA에서 첫 연장전 패배를 당한 이후 2010년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연장전에서도 패했다.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은 2012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이다. 마지막홀에서 30㎝ 파 퍼팅만 마무리하면 우승이었으나 이 퍼팅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김인경은 유선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 기아클래식에서 다시 연장전에 나갔으나 역시 무릎을 꿇었다.
이날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인경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뒤 고개를 떨궜다. 언스트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보내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언스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김인경은 “여러 차례 연장에 나갔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겠다”고 말했다.
◆연장 직전 아버지 ‘조언’ 효과
데뷔 2년차인 언스트는 지난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고 올해에도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무명 선수다. 언스트는 이날 16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는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397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왼쪽 러프로 들어간 뒤 세 번째 샷으로 어렵게 그린 위에 올렸다.
3m 파 퍼트를 놓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낸 언스트는 급격히 흔들렸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결국 3퍼트로 또 한 타를 잃은 언스트는 김인경,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클럽하우스에서 30분가량 대기하던 언스트는 프로골퍼인 아버지 마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막판 티샷이 잇따라 왼쪽으로 당겨져 연장 직전에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어드레스 상태에서 공을 보는 각도를 약간 수정했다”며 “캐디인 오빠(드루)는 얼라인먼트(정렬)가 잘됐는지 점검해줬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
◆한국, ‘톱10’에 7명 들어
유소연은 18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유소연은 합계 12언더파로 최운정(24·볼빅)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5위, 허미정(25)은 1타를 잃고 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로 밀렸다.
고별전을 치른 한희원(36)은 합계 3오버파 공동 66위, 장정(34)은 합계 이븐파 공동 59위의 성적을 낸 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김인경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로 선전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와 공동 선두를 이뤘으나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패했다. 2010년 로레나오초아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통산 4승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로써 8월 들어 마이어LPGA클래식(이미림)-LPGA챔피언십(박인비)-캐나디안퍼시픽여자오픈(유소연)으로 이어진 한국 선수들의 연속 우승 기록이 중단됐다.
◆연장전만 나가면 맥 못춰
김인경은 2007년 LPGA에서 첫 연장전 패배를 당한 이후 2010년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연장전에서도 패했다. 그에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은 2012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이다. 마지막홀에서 30㎝ 파 퍼팅만 마무리하면 우승이었으나 이 퍼팅이 홀을 돌아 나오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고, 김인경은 유선영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 기아클래식에서 다시 연장전에 나갔으나 역시 무릎을 꿇었다.
이날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김인경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러프로 보낸 뒤 고개를 떨궜다. 언스트는 10m가 넘는 버디 퍼트를 홀 바로 옆에 보내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언스트에게 우승컵을 넘겨줬다. 김인경은 “여러 차례 연장에 나갔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며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겠다”고 말했다.
◆연장 직전 아버지 ‘조언’ 효과
데뷔 2년차인 언스트는 지난해 매뉴라이프파이낸셜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었고 올해에도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한 무명 선수다. 언스트는 이날 16번홀까지 이글 1개, 버디 5개를 잡는 맹타를 휘두르며 첫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막판 위기가 찾아왔다.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397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왼쪽 러프로 들어간 뒤 세 번째 샷으로 어렵게 그린 위에 올렸다.
3m 파 퍼트를 놓쳐 4라운드 첫 보기를 적어낸 언스트는 급격히 흔들렸다.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과의 거리가 너무 멀었다. 결국 3퍼트로 또 한 타를 잃은 언스트는 김인경,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클럽하우스에서 30분가량 대기하던 언스트는 프로골퍼인 아버지 마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막판 티샷이 잇따라 왼쪽으로 당겨져 연장 직전에 아버지의 조언을 듣고 어드레스 상태에서 공을 보는 각도를 약간 수정했다”며 “캐디인 오빠(드루)는 얼라인먼트(정렬)가 잘됐는지 점검해줬다”고 말했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
◆한국, ‘톱10’에 7명 들어
유소연은 18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더블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유소연은 합계 12언더파로 최운정(24·볼빅)과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27·SK텔레콤)과 지은희(28·한화)는 합계 11언더파 공동 5위, 허미정(25)은 1타를 잃고 합계 10언더파 공동 9위로 밀렸다.
고별전을 치른 한희원(36)은 합계 3오버파 공동 66위, 장정(34)은 합계 이븐파 공동 59위의 성적을 낸 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