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의 귀환 > 류현진(LA 다저스)이 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괴물’의 귀환 > 류현진(LA 다저스)이 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앞서 불펜에서 몸을 푼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27·LA 다저스)이 부상 복귀전에서 시즌 14승(6패)을 거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았다. 사4구 한 개 없이 삼진은 7개나 잡는 빼어난 투구였다.

◆박찬호 기록에 도전

류현진은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오른쪽 엉덩이 부상을 당했다. 복귀하더라도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걱정이 컸다. 남은 정규시즌을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자신의 몸 상태가 완전히 돌아왔음을 알렸다. 1회 초구 직구 구속이 89마일(시속 143㎞)에 그쳤지만 1사 3루의 위기에 몰리자 구속을 95마일(시속 153㎞)까지 끌어올렸다.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간 다음에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최근 결정구로 쓰이고 있는 슬라이더의 각도 날카로웠다. 류현진은 경기가 끝난 뒤 “부상 재발이 걱정이었는데 처음부터 좋았고 전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거둔 14승을 이미 달성했다. 남은 시즌 류현진의 등판 기회는 5~6회. 오늘 기세를 이어간다면 선배 박찬호가 세운 한국인 투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8승을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팀 연패의 고리 끊어

다저스는 이날 경기 전 샌디에이고에 2경기 연속 연장전 패배를 당했다. 원투펀치인 클레이턴 커쇼와 잭 그레인키를 선발로 내세운 경기라 더욱 뼈아팠다.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5연승을 달리며 다저스의 선두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은 팀의 연패를 끊는 값진 승리를 거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복귀 후 상당히 잘 던져줬다”며 류현진을 칭찬했다.

류현진은 그전에도 부상 후 더욱 컨디션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4월 근육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5월 복귀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겼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