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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진심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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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꾸미지 않아도 충분한 진심
    국민 마음 이끄는 정치해야

    전병헌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bhjun777@naver.com >
    [한경에세이] 진심의 위력
    최근 리얼리티 육아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래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는 훈육법이 되고, 노년을 바라보는 부부에게는 과거를 추억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심지어 미혼남녀에게는 ‘출산 권장 프로그램’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고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해외 명소에서 촬영하지 않는다. 유명 인사가 출연하기는 하지만 조연일 뿐이다. 주연은 아이들이다. 출연자들은 아이를 돌보기 편한 복장을 하고, 민낯과 같이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부모로 돌아가 딸에게 예쁜 옷을 선물하거나, 근교에서 땀을 같이 흘리며 등산하는 일상을 보여준다.

    평범하지만 흥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무엇일까. 방송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이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아이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이들은 방송인도 아니고, 세상 모든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크고 작은 여러 상황에 좌충우돌하지만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어설퍼 보이기는 해도 아이들의 순수함과 아이를 생각하는 부모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것이리라. 물론 현실적인 육아 환경과 출연료를 받으며 ‘놀고 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시청자들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 부모로서 아이를 대하는 진정성에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 진심은 굳이 꾸미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걸 보여준 것이다.

    일요일 저녁, 머리를 식히기 위해 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정치인으로 갖춰야 할 태도도 이같지 않을까 생각했다.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항상 정치가 실종됐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이른바 ‘세월호 정국’의 해법을 제시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인의 소명인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는 일은 화려한 언변이나 포퓰리즘의 편승이 아니고, 진정 어린 일관성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보게 된다. 결국 국민들은 지금 진정성이 느껴지는 정치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가공 없이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 보여주듯, 꾸미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정치를 상상해본다. 새삼스럽게 느낀 진심의 위력이다.

    전병헌 <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bhjun777@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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