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 5곳 중 2개사는 상반기에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상반기 순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6% 줄어들었으며, 1000원어치를 팔아 50원을 못 벌었을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따라 정보기술(IT) 부품회사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1일 발표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79개사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매출은 60조253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9조8094억원)보다 0.74%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2조9537억원)과 순이익(1조6508억원)은 각각 6.61%, 30.69% 줄었다. 순손실을 낸 상장사는 257개로 전체 상장사의 37.85%를 차지했다.

재무제표상 나타난 실적의 질도 나빠졌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상반기 5.29%에서 올 상반기 4.90%로 0.39%포인트 떨어졌다. 순이익률은 2.74%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4%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순이익률은 2012년 4.18%, 2013년 3.98%, 2014년 2.74%로 매년 악화되고 있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95.51%로 작년 상반기(95.04%)보다 높아졌다. 외형(매출)이 소폭 개선된 것을 제외하면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가 모두 작년 상반기보다 나빠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290개 상장사가 속한 IT업종의 영업이익이 9.67% 줄었다. IT업종 내에서도 스마트폰 부품주가 대거 포함돼 있는 IT부품(-51.91%)을 비롯 통신장비(-34.62%), 디지털콘텐츠(-43.43%)업종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 순이익 감소폭은 더욱 심각해서 IT업종의 순이익은 69.24% 급감했다. IT부품과 통신장비는 모두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IT업종의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영향 탓으로 분석된다. 또 ‘세월호 참사’에 따른 내수부진으로 유통서비스(-32.79%), 오락문화(-11.94%)업종의 실적도 좋지 못했다. 상반기에 적자전환한 기업은 포스코엠텍우전앤한단 등 총 114개사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