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끈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첫삽이냐 좌초냐' 추석 직후 결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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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업승인…"환경 파괴" 시민단체 등 반대
완공 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국가 랜드마크 될 것
완공 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국가 랜드마크 될 것

변형완 가로림만조력발전 홍보팀장은 1일 “11월17일자로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5년 시한이 돌아오기 때문에 그 안에 착공하려면 반드시 추석 연휴 직후에는 결정이 나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는 충남 태안군 이원면과 서산시 대산읍 사이 바다 2㎞ 구간을 방조제로 막아 건설하게 된다. 이곳은 2009년 11월 에너지시설 용지로 매립기본계획에 포함돼 개발시한 5년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은 “사업 승인 시 밀양송전탑 분쟁 이상의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진통이 예상된다.
○수십만명 사용할 전기 생산

○생태계 파괴 목소리도
환경부는 2010년부터 4년 동안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1회 반려, 5회 보완 요청을 했고 지난 11일 최종 보고서를 받았다. 환경부는 3일 충남도, 서산시, 태안군, 한국환경정책평가원, 국립환경과학원 등과 위원회를 열고 최종 의견을 수렴한 뒤 각계 의견을 취합해 ‘승인 또는 반려’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정부의 사업 결정이 임박하면서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 앞에서 40여일째 천막농성 중인 박정섭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은 “가로림만 일대 48개 어촌계 중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는 어촌계는 5곳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가로림만은 15개 어항이 밀집해 있는 등 어업 생산량이 연간 4000t에 달하는 충남 지역 양식 및 연안 어업의 중심지다. 2000여가구, 5000여명이 이 일대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발전소가 들어서면 댐 안쪽은 해류의 흐름이 약해져 갯벌이 퇴적되면서 어장이 황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해수면을 제외한 갯벌 가치만 ㏊당 연간 3135만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에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은 “후보지가 결정난 이후 수년째 인허가 절차에 발목이 잡혀 사업이 무산되는 상황까지 바라보게 됐다”며 “이 사업이 좌초될 경우 중요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영원히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