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일 오후 8시52분

두산건설이 진행한 2000억원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CB) 청약이 대규모 미달을 빚었다. 조달 자금의 40%에 해당하는 815억원의 물량만 청약이 이뤄졌다. 거래를 맡은 증권사들이 청약되지 않은 물량을 떠안도록 돼 있어 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지만 향후 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1~2일 CB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 규모는 총 815억원에 그쳤다. 실권주 물량 전부는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들이 떠안게 된다.

이번 CB는 만기 3년에 표면이자율 연 4%, 만기이자율 연 7.5%의 조건이 붙었다. 주당 1만17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를 8190원까지 낮출 수 있는 가격조정(리픽싱) 조건도 달려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 이득까지 기대할 수 있는 조건이었지만 건설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 미달 사태가 났다”고 분석했다. 두산건설은 이번 CB 발행 이후에도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 주가는 이날 1만1650원에 마감했다.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유정/임도원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