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권 보금자리 웃돈 2억…그린벨트 푼 공공택지 전매제한 단축에 '들썩'
경부고속도로 서울 양재동 구간과 헌릉로 사이에 있는 서울 서초구 내곡공공택지지구(옛 보금자리지구). 지난달부터 입주가 진행 중인 이곳 ‘서초포레스타1단지’ 전용 60㎡(옛 25평형)는 입주 후 3년간 팔 수 없었던 전매제한 기간이 2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2016년 8월부터 거래가 가능해진다. 작년 10월 2억8000만원 안팎에서 분양된 이 아파트는 비록 매매할 수 없지만 시세가 5억5000만~6억원으로 3억원 가까이 뛰었다.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수도권 공공택지 내 아파트 전매제한 및 거주의무 기간이 단축되면서 서울 강남권 보금자리지구가 주목받고 있다. 강남 자곡·세곡동, 서초 내곡동, 송파 위례지구 등은 그동안 ‘로또’로 불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강남으로 출퇴근이 쉽고 자연환경이 뛰어남에도 분양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아서다. ‘9·1 대책’으로 단기 시세차익 실현을 막기 위해 묶어뒀던 거래제한마저 완화되면서 수혜 폭이 한층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이후 전매·의무거주 기간이 1~2년씩 단축되는 강남·서초·송파구의 수혜 아파트는 6270가구다. 수도권 전체 보금자리지구 20개 단지, 1만3859가구의 45%를 차지한다. 경기에선 고양 삼송, 구리 갈매, 남양주 별내, 성남 여수, 안산 신길, 하남 미사, 의정부 민락2지구 등이 혜택을 보게 된다.

내곡동 수공인중개 관계자는 “전매제한에 걸려 있어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할 수 없는데도 분양가 대비 웃돈이 벌써 2억원 이상씩 붙었다”고 말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다만 당장 올해부터 풀리는 경기지역과 달리 강남권은 대부분 2016년부터 거래제한이 본격 풀리기 때문에 당장 거래량 증가 효과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