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링허우 "집 사느니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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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프리즘
"부동산 재테크 시대 끝났다"
창업 열기 높아진 것도 이유
"부동산 재테크 시대 끝났다"
창업 열기 높아진 것도 이유
“집의 노예가 되느니 창업하겠다.”
올 들어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990년대 태어난 신세대를 뜻하는 ‘주링허우(九零後)’ 세대의 내집 마련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섰던 부모 세대와 달리 굳이 집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링허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2일 베이징완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주링허우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앞으로 집을 살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했다. 주링허우들이 이처럼 내집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창업 열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링청야오(1993년생)는 “요즘 중국은 부동산 버블이 꺼지는 반면 창업 환경은 아주 좋다”며 “목돈이 조금만 생기면 바로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으로 돈을 번 이후 집을 사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링허우들은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하다는 것도 내집 마련에 소극적인 이유로 지적됐다. 보통 2년 단위로 직장을 옮겨 다녀 특정 장소에 내집을 마련하기보다 회사 근처 월셋집에 사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부 중산층 주링허우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집이 있기 때문에 역시 내집 마련에 관심이 적다. 주링허우 부모들은 대략 1960년대 태어나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에 진입한 1980년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소한의 목돈만 생기면 바로 집을 샀다.
부동산 시장 ‘미래 고객’인 주링허우의 내집 마련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자 부동산 개발업체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사장은 “주링허우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올 들어 중국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1990년대 태어난 신세대를 뜻하는 ‘주링허우(九零後)’ 세대의 내집 마련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빚을 내서라도 내집 마련에 나섰던 부모 세대와 달리 굳이 집을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주링허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2일 베이징완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주링허우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앞으로 집을 살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했다. 주링허우들이 이처럼 내집 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최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창업 열기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링청야오(1993년생)는 “요즘 중국은 부동산 버블이 꺼지는 반면 창업 환경은 아주 좋다”며 “목돈이 조금만 생기면 바로 창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으로 돈을 번 이후 집을 사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주링허우들은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하다는 것도 내집 마련에 소극적인 이유로 지적됐다. 보통 2년 단위로 직장을 옮겨 다녀 특정 장소에 내집을 마련하기보다 회사 근처 월셋집에 사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일부 중산층 주링허우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집이 있기 때문에 역시 내집 마련에 관심이 적다. 주링허우 부모들은 대략 1960년대 태어나 중국 경제가 고도 성장에 진입한 1980년대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부동산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소한의 목돈만 생기면 바로 집을 샀다.
부동산 시장 ‘미래 고객’인 주링허우의 내집 마련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자 부동산 개발업체도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업체 사장은 “주링허우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