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산업은행 퇴직 임직원 389명 가운데 31명(8%)이 산업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기업에 최고경영자(CEO) 등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따르면 같은 기간 고위직으로 재취업한 산업은행 출신 전체 임직원은 47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66%가 산업은행이 주거래 은행인 기업에 들어갔다.

4명은 CEO로 일하고 있으며 부사장은 3명이었다. 감사로 재취업한 사람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재무담당 이사(CFO)는 5명으로 조사됐다. 청산인 고문 상무 이사 본부장 등은 각각 1명이었다.

재취업 사유는 20명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운영 투명성 확보였으며, 투자회사의 경영 효율·투명성 확보 3명, 구조조정업체 경영관리·가치제고 2명 등이었다. 해당 기업이 추천을 요청해 취업한 사람은 3건으로 집계됐다.

민 의원은 “주거래 기업의 요청으로 재취업한 인사가 3명에 불과해 대부분이 산업은행의 ‘낙하산’ 인사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낙하산 인사 관행을 막기 위해서는 재취업자에 대한 면밀한 취업심사와 함께 취업이력 공시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