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의 기업가치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비교 분석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라인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고, 카카오는 포털기업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할 예정이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월 활동 사용자 수(MAU)당 가치는 카카오가 라인보다 약 1.5배 높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가치를 15만 원, 라인 10만 원으로 잡았다.

홍 연구원은 "라인의 MAU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확고한 점유율 1위 국가들인 일본, 태국, 대만의 MAU은 발표한 가입자수의 80% 이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식적으로 발표한 라인의 가입자 수는 7월말 기준 4억9000만 명으로 가입자의 30%가 MAU라고 가정할 경우 라인의 MAU는 1억4700만명이라고 계산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의 시가총액은 25조1505억 원으로 네이버의 국내 포털 가치를 10조 원으로 가정하면 라인은 15조2000억 원이라는 추정이다. MAU당 가치는 약 10만 원이다.

카카오의 MAU당 가치는 라인보다 1.5배 높은 15만 원으로 측정했다.

홍 연구원은 카카오가 라인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카카오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점유율이
60~70%로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가 최근 전자지갑, 증권 등 금융분야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 성장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O2O(Online To Offline), 금융분야 진출에 대해 지나친 기대를 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홍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며 "우선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금융권의 견제, 수익배분 구조 등에 대해 파악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