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빈국에 한국의 첨단 녹색기술 심는다"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갈수록 비중이 커지는 그린에너지가 펼쳐 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10월22~24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4 월드그린에너지포럼(WGEF)’에서 풀릴 수 있을 전망이다. 월드그린에너지포럼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세계적인 에너지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린에너지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 발굴과 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2008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경북도, 경주시와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그린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변환’을 주제로 30개국에서 300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한국형 녹색기술’ 보급

이번 포럼에선 2010년 노벨경제학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가 기조연설을 맡아 선진국과 개도국의 협력을 통한 그린에너지 분야의 일자리 창출 방향성과 기후정의 실현 해법을 제시한다. 이스마일 엘지줄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 부의장은 특별강연을 통해 기후변화 협약에 대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발표한다.

유엔은 2012~2030년 에너지 효율성과 신재생에너지 사용률 배가를 목표로 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공동행동’을 선포하고 국제 공조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엘지줄리는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안보 에너지 효율을 기후변화 대응 전략으로 제시하고 모범사례로 경북도를 소개한다.

경북도는 2012년 지방정부 최초로 개도국의 에너지 빈곤 감축을 위해 유엔개발계획에서 운영하는 에너지 빈곤 원조기금에 매년 5만달러씩 5년간 25만달러를 내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에너지 빈곤 국가에 한국의 첨단 그린에너지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해 한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새마을운동 정신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이번 포럼 기간 중 지방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유엔산업개발기구와 그린에너지 분야의 개도국 지원 방안 마련을 위한 국제포럼을 연다.

◆미리 만나는 그린에너지 기술

이번 포럼에서는 미래 그린에너지 기술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차세대 연료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가 대표적이다. 연료전지는 기존 발전기보다 에너지 효율이 60%를 웃돌아 미래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독일 TUV 슈드그룹의 톰 엘리거 본부장이 연료전지 분야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빌헬름 월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책임연구원이 ‘태양광의 새로운 시장과 앞으로의 전망’을 소개한다. 원자력 분야에선 핫토리 다쿠야 일본 원자력산업포럼 회장이 ‘세계 원자력 소통과 상생의 여로’를 주제로 발표한다.

미래에너지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에너지저장기술(ESS)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다. 로렌 아키바 미국 하와이공중시설위원회 위원은 에너지저장시스템을 활용한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공개한다. 손양훈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이번 행사는 개도국의 에너지 빈곤퇴치와 한국의 그린에너지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