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사가 역대급 ‘사외이사 구인난’에 빠졌다. 올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총 32명 중 23명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돼서다.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묻지마 연임’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 의장도 대거 교체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오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체 사외이사의 약 72%가 한꺼번에 임기를 마치기 때문이다. 특히 KB, 신한, 하나금융은 이사회 의장이 임기 최대치를 채워 다 바뀐다.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 5년간 여성 의장으로 KB금융 이사회를 이끈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도 포함됐다. KB금융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6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권 전 행장뿐만 아니라 오규택 중앙대 교수도 임기를 꽉 채웠다.권 전 행장과 함께 금융권 양대 여성 이사회 의장으로 꼽히는 윤재원 홍익대 교수도 이번에 신한금융 사외이사 임기를 꽉 채운다. 윤 교수를 포함해 신한금융 사외이사 총 9명 중 7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 역시 만 6년째를 맞은 이정원 이사회 의장(전 신한DS 사장) 등 5명이 교체 대상이다. 우리금융도 7명 중 5명의 임기가 일제히 종료된다. 구인난 대비 후보군 관리금융당국은 활발한 사외이사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무더기 연임이 이사회 운영에 긍정적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해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진과의 친소 관계에 따른 장기 이사회 잔류를 부정적으로 본다”고 압박한 것도 이 때문이다. 4대 금융 사외이사 33명 중 28명의 임기가 동시 만
빚을 갚지 못해 채무조정(신용 회복) 절차를 밟는 서민이 작년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됐다.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채무조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채무조정 확정자는 17만4841명이었다.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0~2022년 11만~12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고금리·고물가 충격에 2023년 16만 명대로 급증한 데 이어 작년에도 증가세가 유지됐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빚을 갚기 어려워진 대출자를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연령별로는 60대 이상 채무조정 확정자의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60대 이상 채무조정 확정자는 2020년 1만4210명에서 작년 2만5949명으로 82.6% 늘었는데, 이는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장기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워크아웃 확정자는 작년 9만3366명으로, 처음으로 9만 명대를 돌파했다. 개인워크아웃 확정자 규모는 2020~2023년 줄곧 8만 명대 수준을 유지해왔다.신연수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오른 고환율 상황이 은행·보험 등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속적인 신용도 모니터링을 시행할 방침이다.26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달러 강세가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주요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 씨티, iM뱅크)의 외화자산은 총 28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환율 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다. 외화대출이 늘어나면 빌려준 돈을 위험도에 따라 재계산하는 위험가중자산(RWA)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이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환율 상승이 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의 외화 위험가중자산이 전체 위험가중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7.6% 수준에 그쳤다”며 “은행의 보수적인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고려하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만큼 자본 적정성이 큰 폭으로 저하될 가능성은 작다”고 강조했다.다만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은행권 신용도 모니터링은 강화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환율 상승과 달러 강세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은행의 외화 익스포져 관련 위험관리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