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風 타고 다시 돌아온 '초연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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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콕 영화 동명 '레베카' 6일 블루스퀘어서 개막
'그날들'은 10월 21일부터 대학로뮤지컬센터 무대에
'그날들'은 10월 21일부터 대학로뮤지컬센터 무대에
‘레베카’를 외치는 대저택 맨덜리 집사 댄버스 부인과 ‘그날들’을 회상하는 청와대 경호원 정학이 1년여 만에 돌아온다.
지난해 초연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올가을 나란히 재공연에 들어간다. 두 작품은 초연에서 스릴러와 로맨스를 잘 결합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창의적인 무대 연출, 감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연에서 미진한 점을 보완한 무대 연출과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 출연진으로 팬들을 맞는다. 재연에서 지난해 흥행세를 재현해 국내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막이 오르는 ‘레베카’는 미하엘 쿤체(대본)와 실베스터 르베이(작곡) 콤비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특유의 냉정하고 절제된 연출이 돋보인 동명 영화를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공연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기본 줄거리는 영화와 같다. 여주인공 ‘나’가 1년 전 부인과 사별한 부유한 중년 남자 막심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대저택 맨덜리의 새 안주인으로 들어가 죽은 부인 레베카의 환영과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에 맞서 사랑을 지키는 내용이다. 뮤지컬은 극중 조연인 댄버스 부인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2막 초반 대저택 발코니에서 댄버스 부인이 절규하듯 부르는 ‘레베카’ 장면이 압권이다.
초연에서 댄버스 부인을 열연해 찬사를 받은 옥주현과 신영숙이 같은 역으로 나온다.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은 리사도 댄버스 부인을 연기한다. 리사는 “옥주현과 신영숙의 댄버스가 큰 호평을 받아 부담이 된다”며 “그만큼 최선을 다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심은 오만석과 민영준, 엄기준, ‘나’는 임혜영과 오소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11월9일까지, 6만~13만원. 다음달 21일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개막되는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정적이고 소박한 김광석의 노래들이 과감한 편곡을 통해 해체되고 재구성돼 ‘뮤지컬 넘버’로 극에 녹아든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음악에 극을 억지로 짜맞추기보다는 극 속에 자연스레 음악이 흐르게 했다”며 “조금 낯설지만 음악이 이렇게 바뀌어 뮤지컬 장르에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편곡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극은 청와대에서 20년 간격으로 벌어진 실종사건을 다룬다. 주인공 정학은 1992년엔 갓 부임한 경호원, 2012년엔 경호부장으로서 두 사건의 시공간을 오가며 무대를 이끈다. 정학이 친구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 2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김광석의 ‘그날들’을 부르는 1막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유준상과 강태을이 초연에 이어 정학을 맡는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건명과 초연에선 무영 역을 맡은 최재웅도 정학을 연기한다. 무영은 지창욱과 김승대,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번갈아 맡고, ‘그녀’는 김지현과 신다은이 캐스팅됐다. 내년 1월18일까지, 6만6000~11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지난해 초연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며 관객 동원에 성공한 오스트리아 라이선스 뮤지컬 ‘레베카’와 창작 뮤지컬 ‘그날들’이 올가을 나란히 재공연에 들어간다. 두 작품은 초연에서 스릴러와 로맨스를 잘 결합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 구조와 창의적인 무대 연출, 감성적이고 호소력 있는 음악, 배우들의 열연으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초연에서 미진한 점을 보완한 무대 연출과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한 출연진으로 팬들을 맞는다. 재연에서 지난해 흥행세를 재현해 국내 뮤지컬계의 ‘스테디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막이 오르는 ‘레베카’는 미하엘 쿤체(대본)와 실베스터 르베이(작곡) 콤비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특유의 냉정하고 절제된 연출이 돋보인 동명 영화를 감성적이고 대중적인 공연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기본 줄거리는 영화와 같다. 여주인공 ‘나’가 1년 전 부인과 사별한 부유한 중년 남자 막심과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대저택 맨덜리의 새 안주인으로 들어가 죽은 부인 레베카의 환영과 레베카를 숭배하는 집사 댄버스 부인에 맞서 사랑을 지키는 내용이다. 뮤지컬은 극중 조연인 댄버스 부인을 매력적인 캐릭터로 재창조했다. 2막 초반 대저택 발코니에서 댄버스 부인이 절규하듯 부르는 ‘레베카’ 장면이 압권이다.
초연에서 댄버스 부인을 열연해 찬사를 받은 옥주현과 신영숙이 같은 역으로 나온다. 오디션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은 리사도 댄버스 부인을 연기한다. 리사는 “옥주현과 신영숙의 댄버스가 큰 호평을 받아 부담이 된다”며 “그만큼 최선을 다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막심은 오만석과 민영준, 엄기준, ‘나’는 임혜영과 오소연이 번갈아 연기한다. 11월9일까지, 6만~13만원. 다음달 21일 서울 대학로뮤지컬센터 대극장에서 개막되는 ‘그날들’은 고(故) 김광석의 노래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서정적이고 소박한 김광석의 노래들이 과감한 편곡을 통해 해체되고 재구성돼 ‘뮤지컬 넘버’로 극에 녹아든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음악에 극을 억지로 짜맞추기보다는 극 속에 자연스레 음악이 흐르게 했다”며 “조금 낯설지만 음악이 이렇게 바뀌어 뮤지컬 장르에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 편곡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극은 청와대에서 20년 간격으로 벌어진 실종사건을 다룬다. 주인공 정학은 1992년엔 갓 부임한 경호원, 2012년엔 경호부장으로서 두 사건의 시공간을 오가며 무대를 이끈다. 정학이 친구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 20년 전 그날을 떠올리며 김광석의 ‘그날들’을 부르는 1막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다.
유준상과 강태을이 초연에 이어 정학을 맡는다. ‘두 도시 이야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이건명과 초연에선 무영 역을 맡은 최재웅도 정학을 연기한다. 무영은 지창욱과 김승대,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번갈아 맡고, ‘그녀’는 김지현과 신다은이 캐스팅됐다. 내년 1월18일까지, 6만6000~11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