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콘텐츠산업 포럼 출범] "산업 분야별 콘텐츠업계, 하나로 뭉쳐야 할 때"
“이명박 정부 5년은 디지털콘텐츠 육성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시기였습니다.”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초대 의장을 맡은 현대원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8년 정보통신부가 해체되면서 디지털콘텐츠 육성은 문화체육관광부로, 정보기술(IT)은 지식경제부로 쪼개져 버렸다”며 “디지털콘텐츠는 문체부에서도 지경부에서도 서자 취급을 당하면서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 교수는 디지털콘텐츠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로 2004년 정부가 ‘IT839 전략’을 발표하고 IT부문 9대 신성장동력을 짜는 데도 기여했다. 그는 “IT839 전략은 80여명의 전문가가 몇 개월 동안 머리를 맞대며 고민한 결과였다”며 “그때 수립한 디지털콘텐츠 발전 계획이 제대로 진행됐다면 한국의 콘텐츠 경쟁력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에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창립한 디지털콘텐츠포럼은 우선 갈기갈기 찢어졌던 디지털콘텐츠를 복원하는 데 있다. 그는 “지난 1년의 시간이 걸려 정부 각 부처에 흩어졌던 디지털콘텐츠 진흥 기능이 미래부 안에 모이게 됐다”며 “이제는 산업계 내에서도 분야별 콘텐츠 업계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콘텐츠 분야별 협회만 수십 개에 이르다 보니 소통과 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럼은 정부와 업계, 투자자가 만나는 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게 된다. 분기별로 정기 포럼을 열어 아이디어 교환, 투자자와 콘텐츠 생산자의 연결, 정부 정책에 대한 건의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포럼 회원사는 미래부 등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 대학교, 게임회사, 방송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애니메이션 제작사, 컴퓨터그래픽 업체 등 117개에 이른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