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힐링 타령 말고 표범처럼 강하게
폴 앨런과 빌 게이츠는 교통량을 측정하는 회사를 창업했지만 파산했다. 제대로 시장조사를 하지 않고 뛰어든 결과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 실패를 밑천으로 마이크로프로세서로 동작하는 최초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개발해 퍼스널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실패를 이기는 방법은 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거나 둘 중 하나다. 후자가 더 낫다고 본다. 더 빠르게 달리려면 넘어져 봐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는 세상수업》은 거칠고 험한 세상살이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자기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고 싶어 기자가 된 저자가 오랜 관찰과 공부, 토론과 사색에서 건져 올린 세상사 편력이다.

저자는 한마디로 힐링(치유)을 추구하지 말고 표범처럼 하루하루 강해질 것을 주문한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된 요즘, 자주 부딪히는 곤란한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도 일러준다. 동일한 사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결할 때 중심을 잡는 방법은 대의를 살피는 것이라고 충고한다.

저자는 또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라”는 고 김준엽 고려대 총장의 가르침을 명심한다면 인생의 좌표를 잃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