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김효주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가장 큰 사건은 김효주(19·롯데)의 역대 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이다. 김효주는 지난달 한화금융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상금 7억7017만원을 기록, 2008년 신지애가 세운 시즌 최다 상금 7억6518만원을 돌파했다. 김효주가 추석 이후 얼마나 많은 상금을 쌓을지 하반기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효주, 사상 첫 8억 돌파…10억 도전

김효주는 현재 시즌 상금 8억1006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를 독주하고 있다. 2위 장하나(4억8326만원)와의 격차가 3억2680만원이나 된다.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김효주의 상금왕 수상이 유력하다. 김효주의 단일 시즌 상금 8억원 돌파는 KLPGA투어 사상 처음이다. 앞으로 김효주가 버는 상금이 바로 KLPGA투어의 ‘역사’가 된다.

추석 이후 9개 대회가 더 열릴 예정인 데다 총상금 7억원 이상의 메이저대회가 3개(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 하이트진로챔피언십, KB금융STAR챔피언십) 남아 있어 1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금 획득 기회가 많은 만큼 역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하나가 지난주 채리티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장하나는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것처럼 상금왕 경쟁도 아직 포기하기 이르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메트라이프·한경 챔피언십이 분수령

추석 직후 열리는 YTN·볼빅여자오픈에 김효주와 장하나는 같은 기간 치러지는 미국 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불참한다. 둘의 맞대결은 오는 1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에서 열리는 국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재개된다.

이 대회에서 두 사람이 내는 성적에 따라 하반기 각종 타이틀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만약 김효주가 우승해 상금 1억4000만원을 추가한다면 김효주는 전인미답의 10억원 돌파에 바짝 다가선다.
[메트라이프·한경 KLPGA 챔피언십] 김효주, 최고 메이저 '정조준'…시즌상금 10억 넘본다
○이보미는 일본서 시즌 최다 상금 도전

한국에서 김효주가 시즌 최다 상금을 경신하고 있다면 일본에서는 이보미(26)가 한국 선수의 시즌 최다 상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JLPGA)에서 1억485만엔으로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보미는 2010년 안선주(26)가 작성한 한국 선수의 역대 시즌 최다 상금(1억4507만엔)을 갈아치울 태세다.

일본 투어는 현재 24개 대회를 마쳤고 13개 대회가 남았다. 한국과 똑같이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아직 3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우승상금이 1400만엔인 대회 3개와 1000만엔인 대회 2개 등이 남았고 미 LPGA투어인 미즈노클래식도 공식 상금에 포함돼 상금을 증액시킬 기회는 많다.

○박인비, 상금왕 3연패 노려

한국 선수 최초로 2012, 2013년 상금왕을 2연패한 박인비는 상금왕 3연패와 자신의 시즌 최다 상금 돌파를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2012년 상금 228만7080달러를 획득, 한국 선수로 첫 시즌 상금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245만6619달러로 지난해 자신의 기록을 다시 넘어섰다.

박인비는 현재 156만3555달러를 획득해 투어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남은 대회는 10개다. 다음주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의 총상금이 325만달러로 가장 높고 200만달러 이상인 대회가 6개나 있어 상금왕 3연패와 시즌 상금 250만달러 돌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게다가 10~11월은 아시아에서 6개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아시안 스윙’이어서 홈코스의 박인비에게 유리하다.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투어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이 지난해 70만달러에서 올해 100만달러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