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재기 발판 마련" 또박또박 한국어 연설…열정 불태운 프로보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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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러뿐…SM7 노빠(노바)를 마니 싸랑해~쭈세요"
토요일 두 시간씩 공부…3분여간 한국어 인사말
엔진 개선·첨단기능 강화…마케팅 총력전 의지
토요일 두 시간씩 공부…3분여간 한국어 인사말
엔진 개선·첨단기능 강화…마케팅 총력전 의지
“요러뿐에게 계쏙해서 놀라움을 뽀여드리~겠~쑵니다. ‘SM7 노빠(노바)’를 마니 싸랑해~쭈세요.”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지난 3일 저녁 부산 해운대 동백공원에 설치된 무대에 올랐다. 신제품 ‘SM7 노바’ 출시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3분여 동안 한국어로 인사말을 했다. 2011년 8월 부임 후 첫 한국어 연설이다. 그는 한 음절 한 음절을 또박또박 발음했다. 토요일마다 두 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받은 그는 사흘 전부터는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집중 연습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르노삼성의 미래에 중요한 행사입니다. 새 제품을 꼭 성공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SM7 노바(노바는 라틴어로 신성(新星)이라는 뜻)는 르노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크게 고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수출이 꺾이고 내수까지 줄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0년 15만6000대이던 내수 판매는 이듬해 11만대로 떨어졌고, 2012년엔 5만900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수출도 같은 기간 11만대를 정점으로 9만대까지 미끄러졌다. 2년간 3800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프로보 사장은 위기 속에 취임했다. 2011년 8월 말 취임한 그는 이듬해 전체 인원의 16%에 달하는 8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몸집을 줄이고, 신제품 ‘QM3’를 내놓은 프로보 사장은 지난해 매출 3조300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올리며 회사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는 올해 더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4월 준중형 차종 SM3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가미한 ‘SM3 네오’를 내놓았고, 7월엔 야심작 ‘SM5 디젤’을 선보였다. SM5 디젤은 출시 두 달 만에 3500여대가 계약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목표로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8만대를 잡고 있다.
프로보 사장이 이날 새로 소개한 ‘SM7 노바’는 직전 버전 ‘올 뉴 SM7’의 참패를 만회할 회심의 카드다. 올 뉴 SM7은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출시돼 마케팅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은 SM7 노바에 공을 들였다. 산뜻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으로 외양을 단장했고, 편의사양으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같은 첨단 기능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의 큰 모니터를 보면서 조작할 수 있게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것이다. 심장은 힘 좋은 6기통 VQ엔진을 달았다.
프로보 사장은 “최고급 모델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고 다른 제품 판매도 영향을 받는다”며 “SM7 노바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를 위해 현재 1700명인 영업직원을 2000명까지 늘리고, 이들에 대한 마케팅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변수는 파업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신제품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내수 시장에서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또 이달 말부터 예정된 ‘로그’ 수출도 지장을 받게 된다. 로그는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모(母)그룹인 르노닛산으로부터 연간 8만대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부산=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이 지난 3일 저녁 부산 해운대 동백공원에 설치된 무대에 올랐다. 신제품 ‘SM7 노바’ 출시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3분여 동안 한국어로 인사말을 했다. 2011년 8월 부임 후 첫 한국어 연설이다. 그는 한 음절 한 음절을 또박또박 발음했다. 토요일마다 두 시간씩 한국어 수업을 받은 그는 사흘 전부터는 하루 한 시간씩 한국어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집중 연습했다고 한다.
“이번 행사는 르노삼성의 미래에 중요한 행사입니다. 새 제품을 꼭 성공시키기 위해서 특별히 준비했습니다.”
SM7 노바(노바는 라틴어로 신성(新星)이라는 뜻)는 르노삼성의 미래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크게 고전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수출이 꺾이고 내수까지 줄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10년 15만6000대이던 내수 판매는 이듬해 11만대로 떨어졌고, 2012년엔 5만900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수출도 같은 기간 11만대를 정점으로 9만대까지 미끄러졌다. 2년간 3800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프로보 사장은 위기 속에 취임했다. 2011년 8월 말 취임한 그는 이듬해 전체 인원의 16%에 달하는 8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몸집을 줄이고, 신제품 ‘QM3’를 내놓은 프로보 사장은 지난해 매출 3조3000억원, 영업이익 445억원, 당기순이익 170억원을 올리며 회사를 3년 만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그는 올해 더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4월 준중형 차종 SM3에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가미한 ‘SM3 네오’를 내놓았고, 7월엔 야심작 ‘SM5 디젤’을 선보였다. SM5 디젤은 출시 두 달 만에 3500여대가 계약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목표로 지난해보다 33% 늘어난 8만대를 잡고 있다.
프로보 사장이 이날 새로 소개한 ‘SM7 노바’는 직전 버전 ‘올 뉴 SM7’의 참패를 만회할 회심의 카드다. 올 뉴 SM7은 회사 사정이 어려울 때 출시돼 마케팅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은 SM7 노바에 공을 들였다. 산뜻하면서도 강인한 디자인으로 외양을 단장했고, 편의사양으로 ‘스마트 미러링’ 시스템 같은 첨단 기능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기능을 차량의 큰 모니터를 보면서 조작할 수 있게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것이다. 심장은 힘 좋은 6기통 VQ엔진을 달았다.
프로보 사장은 “최고급 모델에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결정되고 다른 제품 판매도 영향을 받는다”며 “SM7 노바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이를 위해 현재 1700명인 영업직원을 2000명까지 늘리고, 이들에 대한 마케팅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변수는 파업이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신제품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내수 시장에서 고객 이탈이 우려된다. 또 이달 말부터 예정된 ‘로그’ 수출도 지장을 받게 된다. 로그는 닛산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모(母)그룹인 르노닛산으로부터 연간 8만대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부산=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