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실에 추석선물 30~50개…"많이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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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Wi-Fi
상임위따라 '부익부 빈익빈'
'법 위반' 양로원 등에 못보내
상임위따라 '부익부 빈익빈'
'법 위반' 양로원 등에 못보내
최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 추석 선물 택배가 산더미처럼 쌓인 사진이 언론에 공개됐다. 세월호 정국에서 파행만 일삼는 와중에 ‘대한민국 로비 대상 1호’인 금뱃지의 위상을 엿보는 것 같아 씁쓸해 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A의원 보좌관은 “선물이 30~40개 정도 들어왔다”며 “세월호 참사 여파인지 예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B의원 보좌관은 “50개 정도의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이 밝힌 선물 숫자는 의원집이나 지역사무소에 온 것을 제외하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배달된 것만 따진 것이다. 중진 의원의 경우 집으로 배달된 것까지 합치면 명절을 쇨 때마다 100개 정도의 선물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C의원 보좌관은 “동료 의원들이 보내는 게 제일 많다. 주로 지역구 특산물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상임위원회 피감기관, 지역구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지역 유지 등도 빠지지 않고 선물을 보낸다. 특히 기초단체장 등은 국회의원이 차기 공천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명절 때마다 ‘성의 표시’를 한다.
의원들이 어떤 상임위에 속해 있느냐가 선물 숫자를 결정짓기도 한다. 피감기관이 많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은 다른 상임위보다 많은 선물을 받는 반면 환경노동위원회 등은 상대적으로 명절 선물 숫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도 많은 선물을 지인들에게 보내지만, 정작 온정이 필요한 지역구의 고아원 양로원 등에는 보낼 수 없다. 2004년 선거법이 개정돼 의원들은 지역구 내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A의원 보좌관은 “선물이 30~40개 정도 들어왔다”며 “세월호 참사 여파인지 예년보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B의원 보좌관은 “50개 정도의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이들이 밝힌 선물 숫자는 의원집이나 지역사무소에 온 것을 제외하고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 배달된 것만 따진 것이다. 중진 의원의 경우 집으로 배달된 것까지 합치면 명절을 쇨 때마다 100개 정도의 선물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C의원 보좌관은 “동료 의원들이 보내는 게 제일 많다. 주로 지역구 특산물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또 상임위원회 피감기관, 지역구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지역 유지 등도 빠지지 않고 선물을 보낸다. 특히 기초단체장 등은 국회의원이 차기 공천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명절 때마다 ‘성의 표시’를 한다.
의원들이 어떤 상임위에 속해 있느냐가 선물 숫자를 결정짓기도 한다. 피감기관이 많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은 다른 상임위보다 많은 선물을 받는 반면 환경노동위원회 등은 상대적으로 명절 선물 숫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도 많은 선물을 지인들에게 보내지만, 정작 온정이 필요한 지역구의 고아원 양로원 등에는 보낼 수 없다. 2004년 선거법이 개정돼 의원들은 지역구 내 기부행위를 할 수 없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