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급 전투력 갖추고 미군 2사단장이 지휘
국방부는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이 최근 전술적 수준의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전시에 특수 임무를 맡는 ‘한·미 연합사단’을 내년 상반기 중 편성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연합사단의 지휘권은 미군 2사단장이 맡으며 한국군 준장이 부사단장으로 임명된다.
경기 의정부에 있는 미 2사단을 모체로 하는 연합사단은 2015년 상반기 중 임무 수행 체계가 구축된다.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미 2사단이 2016년 평택으로 이전하면 연합사단본부도 평택에 설치된다. 한·미 연합부대 창설을 통해 미군 일부를 한강 이북에 남겨 놓으려던 한·미 군당국의 시도는 용산 및 의정부 기지 이전 계획이 국회 동의를 받아 확정되면서 좌절됐다.
한국군 1개 기계화보병여단은 평소 현 주둔지에서 한국군 지휘계통을 유지한 채 임무를 수행하며 필요시 미 2사단과 연합훈련도 한다. 전시에는 하나의 부대로 탈바꿈한다. 미 2사단의 1전투기갑여단만 해도 전차대대, 장갑차로 무장한 보병대대, 자주포부대, 화학대대 등으로 이뤄진 만큼 한·미 연합사단은 군단급 전투 능력을 갖춘 기동타격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미 연합사단은 전면전 발생시 북한 지역에서 핵폭탄 등 대량 살상무기(WMD) 제거와 같은 특수 임무도 수행하는 방향으로 작전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개 국가가 연합사단을 편성한 사례는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평소 한·미 연합참모본부를 운영하면서 참모 및 여단급 이하의 부대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욱 선임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