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스포츠산업포럼'에 참석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스포츠의 글로벌 산업적 가치와 높은 융복합 부가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사진=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스포츠산업포럼'에 참석한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이 스포츠의 글로벌 산업적 가치와 높은 융복합 부가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정우 기자/ 사진= 변성현 기자 byun84@hankyung.com
[유정우 기자] "태권도는 문화와 콘텐츠 등 타산업과 연계했을 때 무려 300조원이 넘는 무형의 자산가치를 발휘합니다.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대상으로 글로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입체적 전략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난 3일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스포츠산업포럼'에 참석한 윤상현 의원(새누리당)은 한경TV '머니&스포츠' 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의 글로벌 산업적 가치와 높은 융복합 부가가치를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윤상현 의원이 주최하고 국기원(이사장 홍문종)과 한국스포츠산업협회(회장 이홍석)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스포츠산업에 대한 각계의 높은 기대감을 반영한 듯 100여명의 참가자가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포럼의 주제는 "태권도산업 활성화 전략"으로, 전통적 문화유산인 태권도가 글로벌 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선행과제와 다양한 아이디어 등 열띤 발표와 논의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창호 한국스포츠산업협회 부회장은 "현재 전 세계 206개 국가에 태권도가 진출해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비즈니스 개념으로 해석한다면 206개의 황금 유통망을 확보한 셈"이라며 "경기 위주의 단선적 사고에서 벗어나 마케팅적 이해와 산업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민간 투자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전문회사의 설립도 고려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현우 GB보스톤창업투자 대표는 "태권도는 이미 글로벌 비즈니스에 최적화 된 보석 같은 문화유산"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이 매칭 펀드로 운영되는 별도의 전문회사의 설립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태권도를 비롯한 스포츠산업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확히 10년 전 영화산업이 걸었던 발자취와 너무도 흡사한것 같다"며 "투자란 동전의 앞뒷 면 같아서 투자가 이뤄진다면 반드시 뒷 면에 의미인 '회수'가 전제되야 하는데, 과연 태권도는 '왜 중국 소림사의 주지승이 MBA 출신인가'에 대해 진진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태권도 세계화와 산업화를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영용 아이러브태권도운동본부 대표는 "종목에 대한 종주권을 잃는 다면 세계화든 산업화든 모든 걸 잃게 될 수도 있다"며 "국내 수련인구는 성인, 청소년 할 것 없이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다 종주권을 위협하는 외세의 견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농 반, 진 반으로 '세계인에게 시집 장가 보낸 콘텐츠'라는 말이 있다"며 "세계 206개 진출국과 1억명 이상의 태권도 수련인을 대상으로 과연 우리는 무엇을 주고, 무엇을 얻어 낼 것인가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좌장을 맡은 이봉 교수(가천대학교 스포츠문화대학원장)는 "태권도는 60년대부터 한 걸음씩 발전해 20년전, IOC총회를 통해 올림픽 정식종목에 채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위기도 있었지만 뛰어난 잠재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온 만큼 창조적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바탕으로 산업적 성숙도를 높혀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를 표방하는 무주 태권도원이 4일 '태권도의 날'을 맞아 개원식을 가졌다. 이날 개원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세균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송하진 전북지사 등 국내외 주요인사 3000여명이 참석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