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냐, 친한파 후보냐 …' 美 뉴저지 한인사회의 '고민'
한국계 연방의원 후보 로이 조 변호사(33·사진)의 정치 도전이 미국 정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오는 11월4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본선거에 나선 신예 로이 조 후보(민주당)와 뉴저지에서 7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현역의원 스콧 가렛 후보의 한판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평가된다.

이 선거는 공화당의 텃밭이라는 뉴저지의 정치적 구도를 감안할 때 가렛 의원의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조 후보가 공격적인 선거캠페인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조 후보의 강력한 의지다. 한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해 줄곧 뉴저지주에서 성장한 그가 연방 하원의원으로 입성하면 한국계로는 김창준 전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로서 미 중앙정치 무대에 데뷔하는 것은 조 후보가 최초다.

문제는 그와 대결하는 공화당의 가렛 의원이 뉴저지의 대표적 친한파 의원이어서 한인사회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4일(현지시간) 열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8세에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고, 32세에 아칸소주 주지사가 됐다”며 정치 신예로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후부는 명문 브라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뉴저지 주지사 사무실과 뉴욕·뉴저지항만청 등 정부기관에서 경력을 쌓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