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5조 투입하고 매출은 반토막났다는 전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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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다. 막힌다지만 귀성길도 많이 좋아졌다. 10분마다 KTX가 질주하고 도로망도 크게 확충된 덕이다. 대규모 SOC 투자에다 자동차 성능도 개선되면서 명절의 이동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이다. 명절준비 풍속 역시 많이 바뀌었다. 도시화, 전문화에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쇼핑문화 자체가 변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나 선물 판매로 추석경기를 진단하는 시대다.
세상은 합리성을 좇아 더 편한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전통시장도 추억을 남기면서 시대의 변화와 함께 흘러가는 것들 중 하나다. 흥정이나 덤도 때로는 인정이었다. 올망졸망 좌판이나 손님을 잡는 구수한 사투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뀐다. 2년째 의무휴일제를 강제하고 한때는 판매품목을 규제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깨끗한 대형마트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일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쉽지만, 전통시장도 다른 무수한 풍경들처럼 밀려나는 옛 정취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된 중기청 자료를 보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2002년 이후 3조4624억원이 투입됐으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1084개 시장의 시설현대화에 3조802억원, 상인교육 등에 3822억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2001년 40조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는 전국 1502개 시장을 통틀어도 20조원이다. 의무휴일제에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같은 정책들까지도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상품의 다양성과 신뢰성, 판매후 관리 등에서 불리한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낙후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전통시장도 그렇다. 돈만 쏟아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세상은 합리성을 좇아 더 편한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전통시장도 추억을 남기면서 시대의 변화와 함께 흘러가는 것들 중 하나다. 흥정이나 덤도 때로는 인정이었다. 올망졸망 좌판이나 손님을 잡는 구수한 사투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곤 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뀐다. 2년째 의무휴일제를 강제하고 한때는 판매품목을 규제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았지만 깨끗한 대형마트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이유일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은 인위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쉽지만, 전통시장도 다른 무수한 풍경들처럼 밀려나는 옛 정취다.
김한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된 중기청 자료를 보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2002년 이후 3조4624억원이 투입됐으나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다. 1084개 시장의 시설현대화에 3조802억원, 상인교육 등에 3822억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2001년 40조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는 전국 1502개 시장을 통틀어도 20조원이다. 의무휴일제에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같은 정책들까지도 효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상품의 다양성과 신뢰성, 판매후 관리 등에서 불리한 요인이 한둘이 아니다. 산업이 발달하고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낙후하는 부분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 전통시장도 그렇다. 돈만 쏟아붓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