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외화예금 가운데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8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686억달러 가운데 29.1%인 199억7000만달러가 위안화 예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위안화 예금 비중은 지난 1년 새 급격히 불어났다. 작년 8월 말엔 3억1000만달러로 0.7%에 불과했으나 그해 12월 66억7000만달러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0% 선을 넘어섰다. 이어 올 6월엔 119억7000만달러로 20% 선을 상향 돌파하더니 불과 두 달 만에 30% 선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로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금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이 연 3% 후반의 높은 이자율을 제시하면서 시중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 초반으로 중국계 은행들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