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 대이동] 위례신도시 상가주택地 5200억 몰려…LH 상가는 다섯달째 '完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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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후끈'
불 붙은 경매
수도권 법정 입찰 보증금 이달 들어 나흘새 413억
신규 청약 '열기'
위례·하남미사 아파트, 추석 이후 '열풍' 예고
불 붙은 경매
수도권 법정 입찰 보증금 이달 들어 나흘새 413억
신규 청약 '열기'
위례·하남미사 아파트, 추석 이후 '열풍' 예고
지난달 말 실시된 위례신도시(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에 걸쳐 조성) 상가주택 용지 입찰에 청약 증거금만 5276억원이 몰렸다. 45개 필지에 1만7531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이 390 대 1에 달했다.
공급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인터넷 신청이 폭주하면서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며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완화에 이어 이달 초 재건축 규제까지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시중 부동 자금이 빠르게 흘러들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 때 나타난 지방 투자자들의 ‘수도권 투자 여행’도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린다
임대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와 상가 등을 중심으로 경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권 부동산 매물이 주로 나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는 주거시설 15건이 낙찰됐는데 전체 응찰자 수가 167명에 달했다. 감정가 10%(재입찰의 경우 20%)를 예치해야 하는 입찰 보증금도 89억26000여만원이나 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경매법정 전체로는 경매 보증금만 413억원이 모였다. 대출규제 완화 내용이 발표된 지난 7월24일부터 나흘간 금액(233억원)보다도 두 배가량 많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추석을 앞둔 비수기이지만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을 미리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H가 올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새 아파트에서 내놓은 단지내 상가 197개 점포는 완판(완전판매)됐다. LH 관계자는 “2010년 84%이던 점포 평균 분양률이 지난해 90%대 중반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점포 유찰이 한 건도 없었던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와 서울 마곡지구 등에선 일반 아파트 단지내 상가뿐만 아니라 주상복합 상가, 아파트형 공장 상가 등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송파 문정지구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계약 시작 한 달여 만에 180여개 점포 대부분이 팔렸다. 위례신도시 상가엔 5000만원가량의 웃돈도 붙었다.
◆재건축 아파트 호가도 ‘껑충’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잠실5단지, 신반포6차 등 재건축 아파트도 올 하반기 들어 오름세다. 지난 7월 이후 거래도 늘어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잠실88공인 김용태 대표는 “지난 1일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이 발표된 뒤 5일간 아파트 7건이 거래됐으며 잠실 재건축 호가도 최고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나 금융회사 등에 투자 물건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은 물론 위례시도시 알파돔시티(판교) 등 수도권 유망 신도시의 분양권도 상담 대상이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연구소장은 “보통 추석 전엔 투자 문의가 없는 편인데 올해는 매물을 찾는 투자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청약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내곡동 내곡2지구가 219가구 모집에 1만2000여명이 몰려 평균 5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석 이후 위례 하남미사 등에서 선보일 단지엔 사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이번 추석 기간 중 화두는 내 집 마련과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투자처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라며 “강남과 위례, 동탄2신도시 등 검증된 지역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반더펠트 호한철 대표는 “목동, 분당에선 추석 전에 이미 집주인이 호가를 올렸다”며 “이들 지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문혜정/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
공급기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인터넷 신청이 폭주하면서 시스템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며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가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 대출 완화에 이어 이달 초 재건축 규제까지 풀리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시중 부동 자금이 빠르게 흘러들고 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호황기 때 나타난 지방 투자자들의 ‘수도권 투자 여행’도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형 부동산에 돈 몰린다
임대 수요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와 상가 등을 중심으로 경매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권 부동산 매물이 주로 나오는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법정에서는 주거시설 15건이 낙찰됐는데 전체 응찰자 수가 167명에 달했다. 감정가 10%(재입찰의 경우 20%)를 예치해야 하는 입찰 보증금도 89억26000여만원이나 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경매법정 전체로는 경매 보증금만 413억원이 모였다. 대출규제 완화 내용이 발표된 지난 7월24일부터 나흘간 금액(233억원)보다도 두 배가량 많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위원은 “추석을 앞둔 비수기이지만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을 미리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LH가 올 3월부터 7월까지 전국 새 아파트에서 내놓은 단지내 상가 197개 점포는 완판(완전판매)됐다. LH 관계자는 “2010년 84%이던 점포 평균 분양률이 지난해 90%대 중반으로 높아지긴 했지만 점포 유찰이 한 건도 없었던 건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와 서울 마곡지구 등에선 일반 아파트 단지내 상가뿐만 아니라 주상복합 상가, 아파트형 공장 상가 등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송파 문정지구 지식산업센터는 최근 계약 시작 한 달여 만에 180여개 점포 대부분이 팔렸다. 위례신도시 상가엔 5000만원가량의 웃돈도 붙었다.
◆재건축 아파트 호가도 ‘껑충’
서울 강남의 개포주공, 잠실5단지, 신반포6차 등 재건축 아파트도 올 하반기 들어 오름세다. 지난 7월 이후 거래도 늘어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설명이다. 잠실88공인 김용태 대표는 “지난 1일 재건축 규제 완화 대책이 발표된 뒤 5일간 아파트 7건이 거래됐으며 잠실 재건축 호가도 최고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나 금융회사 등에 투자 물건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은 물론 위례시도시 알파돔시티(판교) 등 수도권 유망 신도시의 분양권도 상담 대상이다. 곽창석 ERA코리아부동산연구소장은 “보통 추석 전엔 투자 문의가 없는 편인데 올해는 매물을 찾는 투자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청약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최근 서울 내곡동 내곡2지구가 219가구 모집에 1만2000여명이 몰려 평균 5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추석 이후 위례 하남미사 등에서 선보일 단지엔 사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대표는 “이번 추석 기간 중 화두는 내 집 마련과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투자처에 대한 얘기가 될 것”이라며 “강남과 위례, 동탄2신도시 등 검증된 지역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마케팅 업체인 반더펠트 호한철 대표는 “목동, 분당에선 추석 전에 이미 집주인이 호가를 올렸다”며 “이들 지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문혜정/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