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오차범위 대폭 줄여
지난 5일 지능형 로봇청소기 ‘다이슨 360 아이(Eye·사진)’를 공개한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 관계자의 말이다. 프리미엄 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의 가세로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은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개발에 16년간 2800만파운드(약 468억원)를 투입했다. 개발 작업에 참여한 엔지니어 수는 200여명에 달한다.
일각에선 다이슨이 1998년부터 로봇청소기를 개발한 것에 비하면 첫 작품을 내놓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다이슨은 이 부분을 신제품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이슨 관계자는 “2001년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할 수도 있었지만 더 완벽한 제품을 내놓기 위해 기다려왔다”며 “마침내 사람보다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제품을 완성해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슨 360 아이’는 360도 시야각 기술을 탑재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넓은 시야각으로 방안을 한 번에 인식한 다음 세부 평면도를 만들고 방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청소한다. 이 시스템은 다이슨의 로봇 소프트웨어 엔지니어팀 31명이 수학과 확률 이론, 기하학, 삼각법 등을 활용해 10만시간 이상의 연구 끝에 만든 것이다.
작동 시 360도 시야각을 확보해주는 카메라가 초당 30프레임으로 연속 촬영하며 주위 상황을 계속 파악한다. 카메라 셔터 속도와 로봇청소기 주행 속도가 같기 때문에 기기 위치의 오차 범위도 밀리미터(㎜) 이내다. 이 기술 덕분에 기존 로봇청소기의 단편적인 청소 기능을 뛰어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이슨 로봇청소기 개발팀을 이끈 마이크 알드레스 매니저는 “시중에 있는 로봇청소기 중에는 청소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제품이 많다”며 “이 제품은 360도 시야각과 사이클론 기술을 적용한 덕분에 입체적이면서도 흡입력 높은 청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알드레스 매니저는“다이슨은 로봇청소기를 보다 중요한 분야로 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올해부터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과 함께 시야각 기술을 중심으로 새로운 로봇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다이슨은 매주 300만파운드(약 50억원)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고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