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잘 이끌겠습니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에 앞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축구 잘 이끌겠습니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사령탑’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에 앞서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점유율·패스·슈팅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 승리하는 축구를 하겠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새 수장 울리 슈틸리케 감독(60·독일)은 지난 8일 경기 고양 MVL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다시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희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5일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한국에 살면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힌 데 후한 점수를 받아 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뒤 1998~2000년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 2000~2006년에는 독일 유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독일 축구가 최근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힘을 보탰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독일팀의 전력분석관으로 한국에 머물렀다. 그는 “당시 한국의 승리와 팬들의 열정을 봤다”며 “선수들의 능력으로 볼 때 국민의 지지를 얻으면 미래가 밝다고 생각해 한국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대표팀의 부진을 ‘경험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이 다시 축구 강국으로 도약할 희망이 없었다면 감독을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그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음달 10일과 14일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10월 첫 경기가 끝난 뒤 잘 분석해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중립성을 잘 지키며 비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날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3분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전적에서 1무6패를 기록,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경기장 본부석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좋은 선수”라며 “한국팀에 약을 처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