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땅이 굳는 것은 흙 입자 사이에 존재하는 물이 주위의 흙 입자를 끌어당겨 땅을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물의 점성(?性)이 땅을 굳게 하는 것이다. 고통도 긍정의 점성이 함께 하면 오히려 그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한다.





길지 않은 국내 펀드시장의 역사 속에서 메가톤급 호/악재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예상치 못한 국가부도 사태, IT(정보기술)주식의 거품,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펀드의 추락 등 잘 나가던 투자시장을 단번에 부러트린 악재는 만회하기 힘든 투자자의 손실과 함께 긍정적 투심(投心)까지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주식은 펀드를 움직이는 엔진이고, 펀드는 주식을 싸고 있는 울타리다. 최근 몇 년간 국내주식시장이 뚜렷한 추세 없이 침체를 겪으며 펀드도 우울한 흐름을 이어갔다. 게다가 의미 있는 마디지수에서 쏟아지는 펀드환매물량은 종합지수를 박스권에 묶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새벽녘 동틀 무렵의 어둠이 가장 깊다”고 했다. 투자시장도 큰 변화를 앞둔 변곡점(變曲點)에서 매우 혼란스럽다. 하지만 눈치 빠른 투자자는 이때 지난 부진을 털고 새로운 출발의 사전 지표를 허투루 보지 않는다.





최근 증시는 저점을 높여 좁은 박스권 흐름을 흐르고 있지만 고객예탁금, 증시거래대금 등이 늘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주봉 5주, 월봉 20월, 연봉 5년 평균선이 우 상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또 하나 생활주변에서 읽을 수 있는 투자시장에 대한 심리도 우호적이다.





필자가 최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펀드사관학교의 교육생들의 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열의에서 필자는 시장 변곡점이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그런데 이번 증시 상승 사이클에서는 과거와 다른 투자자들이 주역으로 등장 할 것 같다.





과거와 같은 ‘묻지 마’ 식 투자가 아닌 객관적 이성적 기준을 근거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다. “흔들리지 않으면 주식시장이 아니다”라는 의미와 지난 세대가 겪은 투자실패의 원인에 대해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다.





투자시장의 위험을 간접경험으로 체험한 이들 새로운 투자자들은 남이 알려준 정보를 귀동냥으로 투자하는 생명력 약한 투자자들이 아니다. 지표와 통계를 컴퓨터로 검색하고 이들을 정보화해서 투자에 활용하는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강의를 듣는 중에도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거침없이 질문한다. “저는 거래소와 코스닥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펀드운용보고서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그런 것들이 왜 중요한 겁니까? 저는 부모님께서 주식이나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지 말라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등등..





펀드시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과거와 많이 다른 새로운 투자세대는 그간의 공급자 중심의 시장구도를 수요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의 펀드시장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은 길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고, 푸름이 자란다. 그간 국내펀드시장이 겪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국내투자자들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들의 약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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